나이 많은 한 수도사가 정원에서 흙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수도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좀 교만한 젊은 수도사가


그에게 다가옵니다.


경험 많은 수도사는 후배 수도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 단단한 흙 위에다 물을 좀 부어주겠나?" 젊은 수도사가 물을 부었습니다.


그러자 물은 옆으로 다 흘러가고 맙니다. 그러자 이 나이 많은 수도사는 옆에


있는 망치를 들어 흙덩어리를 깨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부서진 흙을 모아놓고 젊은 수도사에게 다시 한번 물을 부어보라고 말합니다.


물은 잘 스며들었고 부서진 흙을 뭉쳐가기 시작했습니다. 


나이든 수도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야 흙 속에 물이 잘 스며드는구먼. 


여기에 씨가 뿌려진다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야. 우리 역시 깨어져야


하나님께서 거기에 물을 주시고, 그럴 때 씨가 떨어지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수 있는 거지.

.

우리 수도사들은 이것을 '깨어짐의 영성'이라고 얘기한다네"



교만한 가슴에는 하나님이 역사하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하나님은 우리를 깨뜨리십니다. 깨지고 부서질 때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하나님, 나를 다루어주세요. 내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이 되겠어요"라고 고백하며


그 고통 속에서 일어나는 사람, 그가 결국에는 믿음의 사람, 인내의 사람, 지혜의 사람으로 


서게 될 것입니다.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시119:67)


<예화포커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