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 시절 바울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주변의
많은 큰 도시들을 여행했습니다. 이제 그는 주님의 뜻에
순종해 당시 최강대국인 로마 대제국의 수도 로마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때 초대교회 성도들은 로마의 복음사역에 대한 큰 기대와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그런데 어이 없게도 바울이 죄수의
몸으로 쇠사슬에 묶인 채 로마 군인들에 의해 호송되어 간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을 때 적잖게 근심하였습니다. 혹 그가 거기서
사형을 당하거나 종신형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바울이 자유롭게 맘대로 돌아다닐 수가 없는
죄수의 몸으로 어떻게 그 큰 도시에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겠는가 하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계획은 우리 사람의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그날 밤에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이르시되 담대 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거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거하여야 하리라” (행 23:11)
바울은 쇠사슬에 매여 아주 곤고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말씀만을 신뢰하며 그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바울은 로마의 깊은 감옥에서 근 2년 동안 오랜 인내의
시간을 보내면서 주님의 섭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형제들아 나의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의 진보가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이러므로 나의 매임이 그리스도 안에서
온 시위대 안과 기타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으니 형제 중 다수가
나의 매임을 인하여 주 안에서 신뢰하므로 겁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담대히 말하게 되었느니라” (빌 1:12-14)
바울이 부당한 감금 속에서도 전혀 낙심치 않고 하나님께
대한 신실함을 보여준 그 신앙은 곧 무언의 설교이었고 로마교회
형제들과 경호하는 시위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너희에게 문안하되 특별히 가이사집 사람 중
몇이니라” (빌 4:22)
가이사 황제의 친족들 몇이 빌립보교회의 성도들을 사랑하며
문안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주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당시 로마 사회의 상태가 어떠했는지 아십니까 …
인류 역사상 가장 악랄하고 타락한 세대였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누명을 씌우고 콜로세움 원형극장에서
화형이나 굶긴 사자 밥이 되게하여 그들이 죽어가는 참혹한
광경을 보고 박수를 치며 즐기던 참으로 패역한 세대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마 궁중에 복음을 전하기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설령 바울이 자유의 몸이었다 한들
가이사 황제 집에 복음을 전파하는 것은 가당찮았을 것입니다.
가이사 집 사람들에게 복음이 들어간 것은 바울의 언변이나
설교가 아니라 투옥의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그가 생명까지도
내놓고 주님만 의지하는 신실함 때문이었습니다. 그 놀라운 태도를
보고 그가 믿는 하나님이 도대체 누구인지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주님의 섭리와 계획을 깨달으며 지난 날들을 스스로
회고해 보았을 것입니다. 끈질기게 자기를 핍박하는 유대지도자들
수하에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결의한
40명이 시시 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자기를
감옥에 머물게 하신 하나님의 계획에 감사를 드렸을 것입니다.
또한 그렇게 죄수의 신분이었기에 유대인 공회 앞에서, 벨릭스
총독 앞에서, 또 베스도 총독과 아그립바 왕 앞에서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가이사 황제에게 심문을 받도록 호소하여 로마로 가도록
인도하신 주님의 계획과 섭리에 경탄을 금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보낸 옥중서신들이 신약성경 대부분을 이룰
것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순교했습니다. 하지만 그 성경을 통해
담대히 십자가의 길을 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주님은
바울을 다음 세대를 위한 모본으로 세워주심으로 많은 성도들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주님의 뜻에 순종하기로 결단하며 용기,
도전, 인내, 담대함 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초대교회는 바울이 계속 감옥에 있는 것을 보고 실망했지만,
주님께서는 사람이 실패라고 생각하는 상황을 도리어 승리와
성공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이것이 주님의 섭리입니다.
사실 우리는 주님의 섭리와 계획을 알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수명이 100년도 채 안 되기에 주님이 이루시는
섭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목격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주님을 무조건 신뢰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주님께서는 많은 경우 어렵고 힘든 고난과 시련 속에 있는
성도들을 통해 더 크게 역사하십니다. 지금 주님 뜻대로 살려고
발버둥치는데도 불구하고 견디기 힘든 고난과 슬픔 속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고난 가운데서도 위에서 본 바울처럼 주님을
향해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견고하게 선 굳센 믿음을 보여줄
수 있다면 오히려 그런 나의 삶이 주님께 영광이 되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본이 되고 감화를 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런
성도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고 다 선으로 갚아주십니다.
또 내가 하나님의 말씀과 진리에 순종함을 인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핍박과 따돌림을 당하고 있습니까? 하지만 십자가의
좁은 길을 가는 우리의 태도를 보고 다른 한편에서는 믿음의
도전을 받는 사람들도 분명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신실하게
진리만을 따르면, 주님은 충성된 나의 종이라고 칭찬하십니다..
이제 글을 마무리 합니다.
믿음으로 사는 성도들에게도 고난과 시련이 있습니다. 나에게
왜 그런 고난이 오는지 다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주님의 섭리와
계획이 있는 것을 믿고, 바울처럼 주님을 향한 굳센 믿음의
본을 보여주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