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든지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가리켜
승부욕이 강하다고 말들을 합니다.

승부욕이란 굳이 스포츠 경기나
게임과 같은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삶에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나타나겠지요.

이는 일종의 의지와 같아서
삶의 적지 않은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지나치면 강박관념에 매이게 되지요.

더구나 그리스도인들이 그것에 매이면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삶에 만족치 못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과 가치가 아니면
기도 응답이 아니라고 여기는 못난 결과를 초래하지요.

우리가 익히 아는 말씀...
다니엘의 세 친구가 남긴 유명한 고백의 말입니다.

"그리 아니 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신상에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단3:18)

이는 우리가 가진 승부욕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말씀입니다.
복음송으로도 만들어져 자주 부르긴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왕의 신상(神像)에 절하지 않으면
불속에 집어넣겠다는 위협 앞에서도
두 번의 말이 필요 없다는 확고한 의지...

우리의 마음 같아서는
우리가 믿음을 지키기 위해 무언가를 했으니
이제는 하나님이 움직이실 차례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이 불속에서 건져내실 것과
왕의 손에서 구하여 내실 것을 기대하는
세 친구들의 솔직한 바램은 우리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못난 고정관념입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과
세상이 가르쳐준 가치와 성공의 개념들을
조금도 다르지 않게 요구하는 우리들이니까요.

물론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이
궁색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기뻐하실 리가 없겠지만
때로는 우리의 연약한 삶을 통해서
더 나은 무엇을 나타내실 때가 있음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종교를 선택하는 이유는
자신의 어떠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신의 존재는
사람의 필요에 의해서 설정된 무엇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
그리고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설정된 대상이 아니라
그 분의 필요와 이유에 의해서 우리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 분의 필요에 의해서라면...
비록 우리의 바램과는 다른 결과를 주시더라도
우리는 아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 아니 하실지라도...’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하는 고백이며

마지막시대의 순례자들이 반드시 해야할

마음의 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