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은
'동일시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고통과 고난을 겪는 형제가 있다면,
그 형제의 입장에서 같이 느끼고,
같이 보고, 같이 말하고,
같이 행동해 주는 것이 성경적 동일시다.
그 형제와 같은 처지가 되어 도와주는 것이
긍휼을 베푸는 행위다.
심리학에서는 동일시를
'감정이입'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이는 '나를 타인의 입장에 두고
그와 같이 생각하는 마음 자세'를 뜻한다.
그러나 심리학에서 말하는 긍휼은 여기까지다.
같은 마음을 가져 주는 것뿐이다.
따라서 성경이 말하는 긍휼에는 미치지 못한다.
긍휼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행동이며,
머리에 심겨 가슴에서 꽃이 피고,
손과 발에서 열매를 맺는 것이다.
긍휼은 대상이 누구냐를 따지지 않으며,
일방적이지도 않다.
모두가 긍휼이 필요하기에
모두에게 긍휼을 나누어야 한다.
긍휼은 연약한 가운데서 베푸는 것이다.
내가 완전하기에 긍휼의 마음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부족한 사람이 부족한 사람을 도우면서
공동체가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긍휼의 영성은 완전한 사람이
부족한 사람을 향해 가지는 것이 아니다 .
부족한 사람이 부족한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면서,
여전히 자신도 긍휼의 은혜 아래 있음을
삶으로 고백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