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거니와 우리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니라 (롬 6:6-7)

 

믿음은 우리 자신의 비참함과 빈곤함을 인정하고

자신의 무능력과 무기력을 고백하는 것이다.

 

기독교 진리를 사실로 인정하고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하는 것은

굳이 십자가에 대한 믿음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인류를 위해 행하신 일은

당연하게 모두에게 높임받으실 일입니다.

 

사실을 사실로 인정하는 것은 믿음이라 하지 않습니다.

 

믿음은 주어진 사실을 인정할 뿐 아니라

그 사실에 자신을 동일시하여 그에 근거하여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은 모든 자의 죽음입니다.

죽음이란 자신의 생명을 잃는 것입니다.

따라서 더 이상 자신을 위해 살지 않는 것이 믿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이

자기를 위한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이 십자가에서 저주받아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만일 자신이 그런 존재임을 아는 사람은

결코 자신이 옳다고 생각되는대로 살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일에 삶을 불태운다 해도

결국 자신은 십자가에서 죽을 존재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믿는 자로 아는 많은 사람들은

예배나 찬양, 전도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만

죽을 일 외에는 아무것도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성령은 십자가에서 사람에게 일어난 사실을 깨닫게 하기 위해

그가 사랑하고 원하거나 갖고 싶고, 누리고 싶은 것들을

잘라내는 일을 행하십니다.

 

성령은 그같은 일하심을 통해 그의 비참과 곤고함,

그리고 무능력과 무기력한 본질을 깨닫게 하십니다.

 

자신의 실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이 십자가에서 저주받아 죽은 존재라는 사실을

조금도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아직 자신의 무능력과 무가치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자신에게 일어난 십자가 저주의 죽음을 실제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닌 존재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요,

죄인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삶의 경험을 통해 깨닫기 전에는

결코 십자가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 고난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은 숨막히는 고난을 통해

고난 너머에 있는 이 땅에 속하지 않은,

모든 것이 하나님께 창조되었으나 오직 창조되지 않은 영원한 것,

곧 하나님을 자신을 생명으로 허락하시는 최고의 은혜를 얻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을 얻기 위해서는 하나님 아닌 모든 것을 버려야합니다.

당신의 생명마저 버려야 할 이유를 알겠습니까?

 

만일 십자가에서 일어난 자신의 사형선고를 믿지 않고

여전히 타락해버린 자기 생명으로 살게 된다면

당신이 아무리 위대한 삶을 산다 해도

결국 자신을 영원한 죽음으로 인도하게 될 것입니다.

 

자기 생명을 버리지 않으면 영생이란 없습니다.

십자가는 모든 사람의 타고난 생명이 이미 죽은 곳이므로

그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이기적이고 정욕적인 자기 생명으로 살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은 사람마다

자기 만족과 자기 기쁨을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희생시키고

마귀는 그것을 더욱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만일 당신이 자기 생명이 이미 죽은 사실을 믿고

자기 생명으로 살기를 원치 않는다면

그 믿음이 이기적이고 정욕적이고

마귀적인 자기 생명이 조금도 힘을 쓰지 못할 뿐 아니라,

하나님이 그의 생명이 되셔서 그를 다스리시기 때문에

그는 천국의 삶, 자신에게서 구원받은 삶을 살 것입니다.

 

십자가 복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아무런 가치가 없는 존재요,

아무런 능력이 없는 자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것을 깨닫기까지는 만물의 주재이신 하나님의

특별하신 사랑과 은혜의 인도하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비참과 빈곤과 무능력과 무기력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힘으로 사는 줄 알고 있습니다.

 

조금 깨어있는 사람은 자신이 하나님의 은혜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는 하지만

아무런 가치도 없는, 죽을 존재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은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은혜를 입은 자만이

말할 수 없는 고난의 길을 가게 되어있으며 그것을 통해

자신의 무가치와 무능력을 깨닫고 비로소 십자가의 진리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것은 성령의 계시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당신의 고난은 믿음을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자신에 대해서 죽은 자가 의인입니다.

그가 곧 믿음으로 의롭게 된 자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죄의 권세가 미치는 몸을 사망시킴으로써

다시는 죄짓지 않도록 살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그러므로 믿는 자는 날마다 죄에 대해 승리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