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한 사람의 감정은 새로운 수로(水路)를 따라 흐르기 시작한다.

 

회개한 사람의 눈과 마음은 그리스도를 향한다.

폭풍을 만나 죽을 위기에 처한 상인이 

모든 짐을 배 밖으로 던지듯이

그리스도라는 보화를 얻기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한다.

 

그가 가장 원하는 것은 금(金)이 아니라 은혜이다.

그는 은혜에 굶주려 있다.

은(銀)을 찾듯이, 

땅속에 묻혀 있는 보물을 찾듯이 그것을 찾는다.

그는 큰 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고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드러내는 자가 되기를 원한다.

그는 이 땅에서 가장 많이 배우고 

유명하고 번영하는 자가 되기보다는

가장 거룩한 자가 되기를 원한다.

 

회개하기 전에 그는 

"세상 사람들이 나를 높이 세워주고 돈을 물처럼 펑펑 쓰고,

 쾌락을 한없이 맛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가족이 진 빚을 다 갚고 풍족하게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개한 후에는 그의 말이 이렇게 바뀐다.

 

"나의 부패한 본성을 잠재울 수 있다면, 

 내게 은혜의 강물이 넘쳐 흐른다면,

 하나님과 깊이 교제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내가 아무리 가난하고 무시당해도 상관없다. 

 그렇게만 된다면 나는 정말 복된 사람일 테니까!"

 


당신의 영혼도 이렇게 고백하는가?

 

회개하면 기쁨의 대상이 바뀐다.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는 것을 

모든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보다 기뻐한다.

회개하기 전에는 여호와의 율법을 별로 기뻐하지 않았지만

회개한 후에는 그 율법을 기뻐한다.

그리스도를 생각하고 그분과 교제하기를 기뻐한다.

 


회개하면 관심사가 싹 바뀐다.

회개하기 전에는 마음이 세상을 향하고 

영혼을 위해서는 쥐꼬리만한 시간을 투자했지만,

이제는 "내가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으리이까" 라고 부르짖는다.

그의 최대 관심사는 자신의 영혼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다.

 

회개한 사람은 고난을 받을까봐 두려워하는게 아니라 

죄를 지을까봐 두려워한다.

회개하기 전에는 재산이나 명성을 잃는 것이 가장 두려웠고,

고통이나 가난, 불명예가 가장 끔찍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거나 

불쾌하게 만들까봐 두렵다.

 

그는 죄의 덫에 걸리지 않기 위해 아주 조심스럽게 걷는다.

죄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자기의 마음을 살피고, 

종종 뒤를 돌아본다.

하나님의 관심사를 잃는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해진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에게 파멸을 의미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진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괴로울 수가 없다.

 


사람이 회개하면 그를 슬프게 만드는 것도 달라진다.

 

회개하기 전에는 자기의 죄를 보거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보아도

별로 느끼는 것이 없었지만, 

회개한 후에는 무척 가슴 아파한다.

죄를 볼 때 증오가 들끓고 분노가 타오르며 

죄를 짓는 자신을 용납하지 못한다.

죄에 대해 분노가 치밀면 자신을 바보나 짐승이라고 부르며,

그 어떤 이름도 자신에게 과분하다고 여긴다.

전에는 죄가 좋아서 그 속에서 뒹굴었지만, 

이제는 과거의 죄로 돌아가는 것이

토해낸 것을 다시 핥는 것처럼 더럽게 느껴진다.

 


이제 당신의 마음을 깊이 살펴라.

 

당신의 감정과 애착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 확인하라.

그것들이 다른 것들을 제쳐두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향하고 있는가?

 

변화 없이 과거와 같은 일상이라면 

당신은 입으로만 회개했을 뿐

하나님과는 전혀 상관 없는 회색지대에 있는 사람입니다.

 

-리챠드 벡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