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 내 안에 들어왔다는 의미가 무슨 뜻일까요... 

교회에 다니면 응당 성경책은 들고 다닐 것이고... 줄을 쭉 그어가며 

성경을 열심히 읽는다고 내 안에 복음이 들어온 것일까요? 

아닙니다. 

기독교인이 아닌, 인본주의 학자도 성경을 연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줄을 그어가며 읽는다고 합니다. 

과연 그들이 복음을 만난 것일까요? 

정확히 말하면 그분들이 읽은 성경은 머릿속 지식으로만 쌓인 상태... 

딱 거기까지입니다. 

이들은 복음의 본질과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입니다. 

마찬가지로... 교회 열심히 다니고 

입술로는 주님을 믿노라, 높인다 하면서 복음과 전혀 상관 없는 삶...

이런 식으로 복음을 대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 하며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나

그들의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났나니 그들이 나를 경외함은 사람의

계명(교리)으로 가르침을 받았을 뿐이라" (이사야 29장 13절) 

 

그들은 복음을 만난 게 아니라, 복음의 정보를 취한 교인들입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플라스틱으로 만든 리얼한 음식 모양만 보았을 뿐, 

진짜음식을 실질적으로 맛본 적 없다는 것입니다. 

 

진짜음식을 맛본 사람은 그 음식 맛을 압니다. 

그러나 음식의 모양만 본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맛을 모르기 때문에 

음식의 생김새만 가지고 이런저런 말들을 하며 맛을 논합니다. 

음식 모양을 백 번, 천 번을 봐도 맛을 전혀 모릅니다. 

이들은... 

진짜음식을 딱 한 번 맛본 사람의 미각 느낌을 절대 못 따라갑니다. 

그렇다면, 음식 모양만 본 사람과 맛을 본 사람의 차이가 무엇인지 

성경을 기준으로 한 번 상고(詳考)해보겠습니다. 

 

복음을 들어왔다는 것은... 

복음이 날카롭게 내 심장을 찔러 들어오는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복음이 머리로만 들어오면 복음의 정보만 누적될 뿐 의미 없습니다. 

즉,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런 심령의 요동이 없습니다. 

복음의 모양만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복음이 심장을 찌르며 들어온 사람들은, 즉각적 흐름이 나타납니다.  

불에 덴 아이처럼 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어쩔줄 몰라합니다.  

머리가 아닌, 심장으로 복음의 맛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겸손히 낮아지며, 통회하려는 마음의 불길이 번져갑니다. 

여태껏 지나온 죄의 인생에 대하여 크게 잘못되었음을 깨달아 알고, 

그동안의 내 가치관과 복음의 말씀이 충돌하여 

매우 괴로워합니다. 

복음을 통해 자신의 추한 모습을 명백히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하여, 자신의 죄성을 경멸하며 한동안 괴로워합니다. 

마치, 예수님을 만난 후... 바울의 심경이 그러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기에 

지금까지 걸어왔던 그 길을... 

이제부터 다시는 가지 않으려는 마음에 점령되기 시작합니다. 

180도 방향 전환의 결단의 기로에 서서... 복음 앞에 겸손히 엎드려 

말씀이 요구하는 순종의 길을 서툴게나마 가기 시작합니다. 

이게 바로 복음을... 머리가 아닌, 심장으로 맛본 사람에게 나타나는... 

육(죄성)을 탈피하려는 현상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 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 (히브리서 4장 12-13절) 

 

반면에... 복음을 접하고도 머리로만 맛본 사람들은

죄에 대하여 큰 경각심 없이 루즈한 상태로.. 내 죄에 대한 심각성을 

크게 개의치 않게 되고, 

일상의 삶에서도 겸손하게 낮아지기보다는 

구원에 대한 이해관계(교리, 이론)만을 붙잡으려 하기에 

돌이킬 단호한 결단도 없고, 늘 그러하듯 예전의 삶과 별 차이 없이 

육의 속성이 계속 흘러나오며, 가던 길을 갑니다. 

하여... 지금까지 자신을 지배했던, 육의 마음이 전혀 사라지지 않고 

심장은 여전히 차가우며 머리만 뜨거운 상태로 흘러갑니다. 

즉, 육을 탈피하려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뜨거운 심장이 없기에... 실상의 변화됨도 없고, 변화될 마음도 없이 

그저, 복음에 나온 말씀을 자신에게 강제 적용하려 들고, 

진정 자기를 부인하고 회개한 적도 없으면서...

지옥이 두려워 구원은 꼭 받아야겠으니 주님의 죄 사함 보혈 피를... 

억지로(교리에만 의존해) 수혈하려 듭니다. 

이런 현상들은 엄밀히 말하면... 

복음의 능력을 받지 않고.. 복음의 모양(이론)만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여, 육을 포기하려 하지 않고, 정체불명의 값싼 은혜만을 앞세워 

슬며시 죄와 타협하려 들면서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았다 하며, 자기확신에만 골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복음의 능력(성령의 열매)이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복음을 진실로 받았다면... 반드시 변화의 길을 갈 수밖에 없습니다. 

뜨거운 물이 그릇에 들어가면... 그 그릇 자체도 뜨거워지는 것과 

같은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나는 진정 내 심장의 혀로 복음의 맛을 본 사람입니까... 

아니면, 차가운 머리의 눈으로 복음의 모양만을 바라보는 자입니까... 

복음이 내 심장으로 들어왔다면 

복음을 받은 당사자를 통해... 반드시 능력이 되어 발현될 것입니다. 

아무리 성경을 읽어도, 이런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내 마음 밭이 갈함을 인정하고... 복음을 받을만한 밭으로 기경되길 

주님께 간절히 구해야 합니다. 

성경을 읽었다고 해서 무조건 읽은 사람에게 역사되는 게 아닙니다. 

그게 맞다면 성경을 읽는 자는 다 구원돼야 논리적으로 합당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결코, 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마태복음 7장 21절)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들어가길 구하여도 못하는 자가 많으리라" 

(누가복음 13장 24절) 

 

이처럼... 

마음밭의 상태에 따라서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나를 버릴 간절한 마음이 없이 구원만 받으려는 사람에게는 복음이 

한낱 이론과 정보와 지식에 불과하겠지만(마13: 4-8), 

진정 나를 부인하고 진리에 목말라 간절함에 몸부림치는 이에게는 

복음이 능력의 생명수가 되어 분명히 변화시켜갈 것입니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시편 34편 18절)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잠언 8장 1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