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를 해야 하는 것도 알고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긴다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감사가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상황과 환경이 너무 어려워서

사면이 막힌 듯 막막하고 마음이 눌릴 때

특히 그렇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적응을 못 하고 있는데 어떻게 감사해요.”

“지금 취직을 못 하고 있는데 어떻게 감사해요.”

“승진이 안 되는데 어떻게 감사해요.”

“결혼을 못 하고 있는데 어떻게 감사해요.”

“병원에서 안 좋은 소식을 들었는데 어떻게 감사해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신도 이런 말 한 번쯤은 해봤거나,

마음에 품어봤을지도 모릅니다.

다윗은 감사할 거리가 전혀 없었던 사람입니다.

아버지에게 차별받고, 형들에게 무시당했습니다.

자기는 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싸웠는데

사람들이 부른 노래 때문에 10년이 넘도록

사울 왕에게 쫓겨 광야를 떠돌고,

가장 친한 친구는 전쟁터에서 전사했습니다.

간신히 왕이 되었더니 아내는 자기를 업신여기고,

신하는 자기를 무시했습니다.

자기 아들 암논이 이복 누이인 딸 다말을 강간하고,

그 암논을 압살롬이 죽이는 사건의 연속이더니

압살롬이 아버지인 자기를 죽이겠다고

군대를 끌고 쳐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마저 자기보다 먼저 죽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이 중에 몇 가지만 당해도 정말 힘들 텐데

이 모든 것이 한 사람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감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울증에 걸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수없이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내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오며

주의 모든 기이한 일들을 전하리이다

시 9:1

다윗이 전심으로 감사하다고 합니다.

주님이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전하겠다고 합니다.

말도 안 되는 고백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감사할 수 있었을까요?

상황에 대한 감사, 능력에 대한 감사를 넘어서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늘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음으로 고백했습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18:1

상황이 좋아졌다면 당연히 감사해야 합니다.

층간소음 때문에 힘들어서 기도했는데

시끄럽던 윗집이 이사 갔다면 감사할 일이지요.

그런데 새로 이사 온 집이 2배는 더 시끄럽다면?

바로 감사가 사라져버릴 것입니다.

상황에 대한 감사는 상황만 바뀌면 이내 사라집니다.

주신 능력에도 감사해야 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어려운 특목고에 합격했다면 감사해야죠.

그런데 입학하고 보니 전국에서 날고 기는 학생들이

다 이 학교에 와서 내 성적은 하위권이 되었다면

감사는 곧 사라집니다.

능력에 대한 감사는

능력을 잃으면 사라지고 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는 감사는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내 능력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계속 감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시다!’

다윗에게는 이 믿음이 있었습니다.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고난이 찾아왔지만

어느 순간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온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선하심입니다.

다윗은 부모조차 인정해주지 않던 자신을

주목해주시고, 죽음이 턱밑까지 찾아왔으나

한순간에 상황을 역전시켜 주시고,

다 끝난 것 같을 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

하나님의 선하심을 경험했기에 이렇게 노래한 것입니다.

내 평생에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시 23:6

그리고 당신에게도 이렇게 도전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시 34:8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할 때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따라 하는 기도 4 감사>, 장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