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로마서 10장 17절) 

 

저는 과거 위의 말씀을 단순히 생각했습니다. 

그저 교회당에 가서 목사님 설교를 듣거나 성경 말씀을 많이 읽으면 

저절로 믿음이 들어오고 또 성장한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또, 목사님도 그런 뉘앙스로 가르쳤었기 때문에,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도 내 영성은 변한 게 없는 것 같았고, 

다른 분들을 봐도 그랬습니다. 

그렇다면 위의 말씀을 목사님들이 뜻도 모르고 잘못 가르쳤거나,  

혹은 내가 잘못 이해하여 나타나는 현상임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몇 년 지나 주님을 만나고, 다음의 말씀이 눈에 들어오면서 

번쩍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이르되 얘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 하니 

대답하여 이르되 아버지 가겠나이다 하더니 가지 아니하고 

둘째 아들에게 가서 또 그와 같이 말하니 대답하여 이르되 싫소이다 

하였다가 그 후에 뉘우치고(회개하고) 갔으니 그 둘 중의 

누가 아버지의 뜻대로 하였느냐 

이르되 둘째 아들이니이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 (마태복음 21장 28절~31절)

 

위 말씀을 보자면... 

틀림없이 맏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귀로 듣고 대답까지 했습니다. 

허나 큰아들은 포도원에 들어가지 않고 아버지 말을 거역하였습니다. 

둘째 아들은 처음에는 아버지의 말을 귀로 듣고 거역하다가 

크게 뉘우치고 결국 아버지가 말씀하심대로 포도원에 일하러 갑니다. 

분명히 이 두 아들은 아버지가 명한 말을 귀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누구는 순종하고 누구는 불순종합니까... 

아버지의 말을 귀로 듣는 것과 순종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귀로 듣는 게 믿음이 아니라, 순종하는 게 믿음이란 것입니다. 

교회당에서 수도 없이 설교를 들으며, 성경을 몇독 했다고 말하지만... 

결국 듣거나 읽기만 하고, 위의 맏아들처럼 그 길을 갑니다. 

그래서 성경의 표현대로라면... 세리와 창녀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처음의 둘째 아들 같은 모습의 이단아들로 보이겠으나, 결국... 

둘째 아들처럼, 그들은 자기 죄를 돌이켜 회개하고 순종하게 됩니다. 

그리고 온전한 믿음의 길을 갑니다. 

그러나.. 많이 듣고, 배우고, 읽어서, 성경 지식이 많은 바리새인들은... 

맏아들처럼 '예~' 하며 말만 앞세우거나, 자기 의로 형식만 치중할 뿐 

진실로 순종하지 않기에, 그들은 맏아들처럼 버려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속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나니(순종하나니) 

너희가 듣지(순종치) 아니함은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 

(요한복음 8장 47절) 

 

위의 성경 말씀에서 보듯... 

귀로 듣는 것과 믿음이 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겁니다. 

물론... 먼저 말씀을 꾸준히 듣거나 읽어야 믿음이 생기든 말든 하므로 

일단 말씀을 많이 접하고 설교를 많이 듣기는 해야 합니다. 

말씀이나 참된 설교를 접하지 않고 믿음이 생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듣고 읽기만 해서 참믿음이 생긴다면 누군들 안 생기겠습니까... 

믿음(진정한 믿음)이 들음에서 난다는 기록된 성경 말씀의 참 의미는...

귀의 기능으로만 듣는 걸 뜻하는 게 아니라, 순종하는 걸 의미합니다. 

순종 없는 믿음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순종)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 

(야고보서 2장 22절)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순종)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야고보서 2장 26절)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엄마가 자식에게 "얘~ 슈퍼에 가서 두부 좀 사와라" 했는데, 

자식은 "예" 하고 대답은 했지만, 이 아이는 PC방에서 게임을 합니다. 

이 아이는 분명히 '예"라고 했으니 엄마의 말을 귀로 들은 것입니다. 

그런데 불순종합니다. 

그래서 엄마는 아이를 보고 이렇게 야단칩니다. 

'얘~ 너는 왜 엄마 말에 대답까지 해놓고, 왜 엄마 말을 안 듣는 거니?" 

이 아이는 분명히 엄마 말을 귀로 들었는데, 엄마는 자식을 향해 

왜 내 말을 안 듣냐고 야단칠까요...  

엄마가 시키는 말을 귀로 들었냐를 묻는 게 아니라, 

왜 엄마가 시키는 말에 순종하지 않았느냐를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귀로 말을 들었으면, 들은 대로 이행해야 함을 누구나 다 알 것입니다. 

이것은 상식입니다. 

 

우리는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는 설교를 

수없이 접하면서 지금까지 신앙생활 해오고 있습니다. 

목사님들이 말하길... 들음은... 

교회당에 빠지지 않고 나와, 설교를 들어야만 믿음이 생긴다고 하며, 

귀로 경청하는걸... 들음으로 믿음이 난다고 합리화했기 때문입니다. 

하여, 말씀을 듣기만 하고 삶이 없는 것입니다. 

그게 불편한 진실입니다. 

목사님들의 개인 생각이 마치, 진리인 양 서슴없이 선포됩니다. 

그러므로 수십 년 교회당에 출석하여, 각종 명목의 헌금을 드리면서 

말씀을 들어도 변화되지 않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물론... 

가르치는 선생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해 

진리에 어두워 잘못 가르치는 이유도 분명히 있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교인들이... 

말씀을 읽기만 하거나 설교를 경청만 하는 것으로 끝나기만 합니다. 

왜 경청만 하는 걸로 끝날까요... 

아직도 마음 속에, 육과 세상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가득한 그것이, 말씀이 심장으로 가는 걸 방해하기 때문에 

온전한 들음(순종)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원인인데... 이처럼 이 땅의 세계든, 영의 세계든... 

원인 없는 결과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너희는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도 어찌하여 내가 말하는 것을 

행하지(순종하지) 아니하느냐" (누가복음 6장 46절) 

 

결국, 믿음이 들음(순종)에서 난다는 것은... 

성경 말씀을 읽었다면, 기록된 말씀이 진실로 우리의 삶에 묻어나서 

역사 되어야만 실제 말씀을 들은 것입니다.

아무리 설교를 많이 하는 목사나,

아무리 성경을 많이 읽고 설교를 많이 들은 교인들이나...

하나님의 말씀 앞에 굴복하여, 굴복의 증거로 순종할 마음이 없다면... 

그 믿음은 전부 '예' 하고 불순종하는 맏아들의 그것과 같습니다. 

말로만 믿음이 있노라 하고, 

말로만 주님께 굴복했노라 하며 순종치 않고 있다면, 

그런 사람은 애초에 주님께 굴복한 적 없는 거짓 믿음의 사람입니다. 

참믿음은... 실체 없이 추상적 설왕설래 하는 자기 암시가 아니라,

실상의 순종이 삶에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믿음이 있다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순종)" 

(요한복음 14장 15절) 

 

저희가 하나님을 시인(아멘)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순종은 안 하니) 

가증한 자요 복종치 아니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니라

(디도서1장 16절)

 

말씀을 간략 정리하겠습니다.

말씀을 경청만 하고 머릿속에 저장해놓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그건, 지금까지 살면서 수집했던 수많은 데이터 중 하나일 뿐입니다. 

기독교란 거죽만 벗기면... 

그저 종교적 믿음에 관한 데이터 수집에 불과합니다. 

믿음은 실상의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지, 데이터에 그치지 않습니다. 

지금 내 현 상태를 돌아보면 내 믿음이 진짜인지 아닌지 알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을 경청이 아닌, 들음에 합당한 사람들은 

공중권세 마귀로 인해 100% 주님 말씀에 순종할 수는 없으나 

바울처럼.. 날마다 죽으려는 애통의 마음이 주님 은혜로 솟아납니다. 

이렇듯, 세상의 화려함과 매력에 시선을 돌리지 않으려 하면서 

주님만 바라보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 눈치를 의식하지 말고, 오직 주님만을 의식해야 합니다. 

주님의 거룩한 성품이 평소 흐르며 그 열매로 말미암아 내 이웃에게 

사랑과 긍휼과 위로의 마음이 전해져야 합니다. 

그것이 믿는 자의 능력이고, 그래야 말씀을 들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원받는 사람의 본질은 말씀을 경청하는 사람이 아니라,

들음(순종)의 결과가 나타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이 일에 증인이요 하나님이 자기에게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러하니라 하더라 (사도행전 5장 32절)

 

성경 66권에는 

순종(들음)하란 말씀이, 셀 수 없이 많이 등장하는 걸 봅니다. 

순종이 믿음의 또 다른 표현이기 때문에 수도 없이 기록된 것입니다. 

자 이제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나는 말씀을 경청만 하거나 읽기만 하는 사람입니까... 그게 아니면, 

말씀을 들음으로(순종함으로) 이어지는 믿음의 사람입니까... 

구원의 비밀이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