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교리에 된통 잡힌 분이 있었는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인류의 모든 죄를 멸하셨기에 

우리는 그저 그 사실을 시인하며 믿기만 하면 죄 사함을 받은 것이라 하며 

그 다음부터는 굳이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굳게 주장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분에게 교리는 아주 강한 신념이었기에 

저는 기록된 성경 말씀으로 그 주장의 오류를 증거하려 시도했으나... 

고개를 저으며 극구 싫다 하기에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이분과 대화 중 모든 상황을 유추해보면...  

절박한 마음으로 주님을 구해본 적도 없고, 자신은 죄인이라며 

세리처럼 가슴을 치며, 간절하게 통회하는 눈물을 흘려본 적도 없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미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셔서 모든 죄를 사해준 

후이므로, 굳이 세리처럼 그렇게 기도하는 것은 율법적 행위와 같기에 

꼭 그럴 필요 없이 단순히..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셔서 우리의 죄를 사해주셨다는 사실을 인정만 

하면 그게 곧, 회개이고, 거듭남이고, 믿음이라 주장했기 때니다. 

그리고... 

세리의 회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기 전의 사건이라 십자가의 사건 

이후에는 은혜의 시대이므로 지금의 신앙 현실과는 전혀 

맞지 않다는 게 그의 확고한 논리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모든 말씀은 그분이 십자가에 달리기 전의 말씀이므로 

그 시대 유대인에게나 적용해야 할 말씀일 뿐, 지금은 은혜가 통치하는 

때라, 이 시대와는 전혀 안 맞는 말씀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여, 예수님의 산상수훈을 따르려는 것은 율법적 행위 주의자랍니다. 

저는 순간 아연실색했습니다. 

 

저는 그분께 실례를 무릅쓰고, 한마디 더 던졌습니다. 

그러면, 보혈 피의 은혜로 인해 죄 사함에 합당한 삶의 열매가 있느냐 

물어봤더니, 삶과 열매는 행위론자들이 즐겨 쓰는 말이라며, 손사래로 

단호히 거부합니다. 

제가 이분의 삶을 멀리서나마 지켜봤기에, 안타깝지만 

여느 이방인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입에서 욕이 서슴없이 나왔고, 기본적으로 술 담배는 늘 하는 분입니다. 

하여, 저는 그분에게, 믿는 분은 주님의 성전인 내 몸에 알콜과 연기로 

더럽히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웃으며 슬쩍 떠봤더니... 

표정이 확 구겨지며 저에게 야단치듯 짜증을 내면서 하는 말이... 

행위로부터 자유해야 한다고 세게 주장하며, 신앙은 믿음이 중요할뿐 

평소 언행과 술 담배는 믿음과 전혀 상관없는 것이므로 

크게 개의치 않는다 하더군요

그리고 자신은 구원되기로 예정되었기 때문에 아주 자유하다 합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동공이 확대되며 소름이 확 돋았습니다. 

 

이분은 작심한 듯, 계속해서 말을 이어갑니다. 

사람이 어찌 예수님의 말씀대로 다 순종하며 사냐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쌓인 죄를 어떻게 다 기억해서 회개하냐는 것입니다. 

또한, 태생적으로 악한 인간이 어찌 죄를 안 짓고 사느냡니다. 

그게 안 되니, 예수님 보혈 피의 은혜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주장합니다. 

얼핏 들으면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만, 이분의 말은 정말 위험합니다. 

물론, 우리가 어찌 지금까지 지은 죄를 무슨 수로 다 기억하여 

회개하겠습니까... 그건 이분의 말대로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그런 이유 때문에 회개 안 하고 보혈 피만 의지한다는 핑계는 

이만저만 위험한 생각이 아닙니다. 이분의 마음속에는 이를 명분 삼아 

그냥 이방인처럼 살면서 구원만 받겠다는 계산이 

그 속에 자리를 잡고 있기에, 그 얄팍한 계산이 위험하다는 겁니다. 

저는 부담(?)을 무릅쓰고 한 가지 더 물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일반 이방인과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냉정하게 질문했습니다. 

그분은 확신에 찬듯, 자신있게 대답을 이어나갑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았고, 나는 인정했다는 것.. 딱 그 차이가 

천국과 지옥을 가름하기에 평소 술 담배를 하든, 언행이 어떻든 그것은 

구원과 전혀 상관없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예수님을 입술로 인정(?)만 하면 그게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이분의 이런 확신이 남들의 모습이 아닙니다. 현재 대부분의 교회가 

이런 뉘앙스로 가르치고, 또 이를 굳게 의지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반하면 다 이단이라고 정죄합니다. 

 

이제 본문을 이어나가겠습니다. 

더러워진 옷을 집에서 세탁할 때, 어떤 방식으로 합니까... 

세탁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더러워진 부분을 여기저기 모두 찾아내, 

그 많은 얼룩 부분을 하나하나 다 비벼가며 세탁합니까? 

육안으로 안 보이는 미세한 것까지 

현미경으로 다 찾아내듯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여, 그런 식으로 세탁하는 분들은 이 땅에 단 한 분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찌합니까.. 예전 같으면 빨래 방망이로 전체를 후려치거나, 

세제 섞은 물에 넣고 전체적으로 주물거릴 것입니다. 

요즘처럼 세탁기가 일반화된 시대에는 

그냥 세탁기에 넣고 버튼만 눌러 작동시키면 됩니다. 

그러면 세탁기가 이리저리 돌아가면서 다 알아서 말끔히 씻어냅니다. 

그게 세탁 방식입니다. 

 

회개에 대하여... 

아버지를 떠나 가출했던 탕자의 예를 들어봅니다. 

그가 아버지를 떠나 세상을 떠돌며 지은 죄가...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그가 아버지에게로 돌아와, 저는 세상에 가서 이런저런 죄를 지었으니 

용서해달라고 죄에 대하여 일일이 다 거론하며 간청했을까요? 

전혀 그러지 않았을뿐더러... 

아버지(주님)도 죄에 대하여 일일이 묻지 않았습니다. 

죄라는 것은... 

아버지를 떠난 것 자체로서 이미 그분을 대적한 것이고, 죄인 것입니다. 

아버지(주님)를 떠나서는 은혜 밖의 상황이므로 마귀의 손아귀에 놓여 

악한 삶(죄의 삶)에 이끌려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죄라는 것입니다. 

회개라는 것은, 입술만을 열어 '이것저것 잘못했습니다'가 아니고... 

육과 세상의 것을 단호히 부인하며, 아버지께 굴복하여 돌아오는 것 

자체가 이미 회개라는 것입니다. 

즉, 이것을 내려놓고, 자기를 부인하며, 그저 자기를 받아주길 원하며 

간절히 아버지께 돌아가려는 절박한 마음이 회개의 본질입니다. 

이에 대하여 아버지는 너무나 기뻐하며 받아준 것,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 회개하고 그분에게 돌아간 탕자가, 아버지의 은혜를 앞세워 

여전히 예전처럼 육과 세상적인 모습으로 살았을까요??? 

물론...

돌이켜 거듭난 사람도, 육을 입고 있는 한 무결하게 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매일 세마포를 빠는 회개의 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처럼, 입술만의 회개가 아니라, 탕자처럼... 

실질적으로 돌이켜 자신을 진짜 부인하며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건 회개도 아닐뿐더러, 주님께서도 절대 받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자기 부인이 곧, 회개라는 것입니다. 

간절히 통회하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은 당연하게도 자기 부인의 길로 

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자기 부인이 입술로만 선언하고, 여전히 

태도 변화 없이 이방인처럼 사는 게 자기를 부인한 것입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자길 부인하려는 사람은, 당연히 그에 합당한 

태도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여, 온전히 자기 부인 없는 회개는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성전에서 고개도 못 들던 세리가 그 전에 어찌하였습니까... 

그는 세금을 중간에서 슬그머니 횡령하는 죄를 수없이 범하였습니다. 

또, 그런 불순하게 모은 재산으로 의로운 일에 썼겠습니까? 

그저 육적으로 잘 먹고 잘사는데 대부분 썼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일일이 이 상황을 열거하지 않고 이렇게 기도드립니다.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누가복음 18장 13절) 

 

세리의 이 모습 속에는, 

자기 죄로 인해, 양심의 찔림에 너무 고통스러워... 

자신을 부인하고 통회의 마음으로... 주님 앞에 이미 굴복한 것입니다. 

하여 예수님은 세리의 이 모습(속사람)을 보고 회개를 받으신 겁니다. 

과연 이 세리가 입술로만 회개하고 또 같은 죄를 반복하려 했을까요? 

애초에 그런 마음을 보셨다면 세리의 회개를 받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원래 어려운 용어들를 나열하며 글 쓰는 스타일을 원치 않지만,  

이번만큼은 어쩔 수 없으니 널리 이해를 구합니다. 

 

 : 뉘우칠 회-잘못을 뉘우치다, 잘못을 인정하다. 

 : 고칠 개-선하다, 바꾸다. 돌이키다. 

영어로 repentance-잘못을 깨닫고 돌이키다. 

히브리어로 שׁוּב(슈브)-주님께 돌아감, 돌이킴, 방향을 바꿈

헬라어로 μετανοέω(메타노에오)-죄를 깨달은 후에 달라짐 

이것이 회개의 문자적 의미입니다. 

즉, 개선(改)이 없는 회(悔)는 가짜라는 의미입니다. 

 

돌이킨다는 것은 입술만의 고백이 아니라, 실제 죄로부터 돌이키는... 

다음부터는 죄를 범하지 않으려는 단호한 결단... 그게 돌이킴입니다. 

즉, 죄의 모습으로 살던 길을 멈추고... 단호히 방향을 바꿔 주님께로 

완전히 돌아선다는 깊은 뜻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교인들이 회개(悔改)에서 회(悔)의 의미만 주장할 뿐... 

개선(改)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거부합니다. 

개선(改)의 자리에다가 왜곡시킨 '은혜'를 슬쩍 끼워 넣고, 

여전히 개선(改) 없이 살려고 합니다.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성경의 기준에... 개선(改) 없는 회(悔)는 결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여, 회(悔)에 합당한 열매가 바로 개선(改) 이라는 것입니다. 

입술로 회개하노라 하면서.. 

여전히 마귀가 점령한 세상과 어울리길 그치지 않거나... 

여전히 내 악한 육의 본능을 실상으로 부인하려 하지 않는다면... 

그는 절대 회개한 자가 아닐뿐더러, 회개할 마음도 없는 자입니다. 

회개의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직도 주님보다 세상을 

더 의지하며, 내 악한 육의 속성을 포기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회개는 주님을 능멸하는 가짜 회개입니다. 

그런 입술만의 회개로는, 절대 거듭남으로 인도되지 않습니다. 

사람의 중심을 훤히 다 아시는 주님이기에 

그런 모습의 사람에게는 절대 은혜를 흘려보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여... 회개도, 자기 부인도, 거듭남도 없이 은혜라는 말을 

자신에게 너무 쉽게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서는 겉의 행위만 보는 게 아니라, 속사람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시므로 절대 속지 않으십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거듭나 구원받으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가복음 9장 23절) 

 

위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거듭나 구원받길 진정 원한다면... 

기를 부인하고 그에 합당한 삶을 살려고 할 수밖에 없다 겁니다. 

 

말씀을 정리하며 마치겠습니다. 

회개는 입술로만 하는 게 아니라, 주님 앞에서... 

정말 단호하게 죄와 멀어지겠다는 결단과 함께 삶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성령으로 역사하십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부모님께 그동안의 내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해놓고 

여전히 과거의 잘못을 버리지 않으려면서 산다면 부모님을 기만하고 

불효하는 것인데, 그걸 바라보는 부모님은 얼마나 속상하시겠습니까.
안 보이는 데서 괴로운 탄식만 더해갈 것입니다. 
입장을 바꿔 내 사랑하는 자식이 그런다고 생각해보세요... 
부모된 입장에서 어떤 마음이 들겠습니까... 

 

정말 가슴 깊이 새겨야 합니다. 

이 땅에 사는 누구도.. 진정한 회개 없이는 절대 구원받지 못합니다. 

회개(자기를 부인)는 거듭남으로 가는 첫 관문일 뿐만 아니라, 

온전한 믿음으로 서는 가장 중요한 절차입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 사는 사람은, 그 누구든지 모두 회개해야 합니다. 

간절한 회개의 마음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진정한 회개의 마음이 

부어지도록 간절히 구하십시오. 

기도는 그런 걸 구하라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마귀에게 세뇌되어, 정상이라 알고 속아왔던 

육의 악한 속성을 떠나보내게 해달라 주님께 간절히 매달리십시오. 

입술만의 구함이 아닌.. 영의 진정한 매달림이라면 

주님께서는 구하는 자에게 딱 맞는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하여 

반드시 응답해주십니다. 그래서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는 말씀을 

예수님께서 하신 이유입니다. 

거듭나지 않은 사람은 

자기 부인과 회개가 먼저 이루어져야 성령을 받기 때문이고, 

거듭난 사람도 이 땅에 사는 한... 마귀가 공중권세를 잡고 있으므로 

순간순간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세마포를 매일 빨아야 합니다. 

하여, 회개는 백번 천번 강조해도.. 전혀 지나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목숨 다하는 날까지 계속되어야 합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예레미아 33장 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