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다는 분들 중에, 많은 걸 가지고 누렸던 분들이... 

어느 순간 그런 것을 잃어버리면... 좌절감에 빠져 괴로워하는 걸 봅니다. 

왜 그럴까요, 내가 기대고 의지했던 모든 것들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되는 게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내 자존심이 허락지 않기 때문에 못 견디는 것입니다. 

그래서 괴로움에 방황하며 실의에 빠지는 것입니다. 

애초에 의지하던 세상 것들이 없었다면 괴로워 낙심할 상황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낮아짐, 회개)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마가복음 8장 34절) 

 

위 말씀은.. 회개하고 낮아지지 아니하면

주님을 만날 수 없고, 만날 수 없으니, 주님을 따를 수도 없다는 뜻입니다. 

하여 주님은 젊은 관원에게 네 모든 걸 버리지 않으면(부인하지 않으면) 

나를 따를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젊은 관원은 주님의 말씀에 매우 낙심하며 돌아가는 것을 봅니다. 

왜 그랬을까요... 자기를 부인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세상과 자신을 버리기 싫었던 것입니다.

즉, 

현 상태를 유지하며 세상에 더 기대고자 하여... 낮은 데로 내려올 마음이 

없었기에, 모든 것들을 다 누려가면서 구원받길 원했던 것입니다. 

혹시, 젊은 관원의 모습이 내 모습 아닙니까... 

 

애굽의 왕자로 성장한 모세는

화려한 영광 속에서 고상하게 성장했지만, 주님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살인사건을 계기로 애굽에서 쫓겨난 후 광야로 내몰리게 됩니다. 

그는 화려한 왕자 신분의 영광을 다 빼앗기고, 광야에서 무려 40년 동안 

모진 연단을 받아 너덜너덜할 정도로 낮아지며 다듬어졌을 때, 

아무런 볼품도 쓸모도 없는 떨기나무 근처에서... 

드디어 주님을 만나게 되었고, 왕자의 예전 위풍당당함은 온데간데없이, 

자신은 아무 쓸모 없는 무능한 자라며 주님께 자신을 소개합니다. 

낮아질 대로 낮아진 겸손한 자의 모습입니다. 

 

오 주여 나는 본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자니이다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령하신 후에도 역시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출애굽기 4장 10절) 

 

주님께서 모세를 만나주실 때...

아무 쓸모 없는 떨기나무 주변을 어떤 곳이라 말씀하십니까... 

오히려 그곳은 거룩한 곳이라 말씀하시면서 신발을 벗으라고 하십니다. 

그럴듯한 데서 만나주지 않고, 왜 하필 볼품없는 떨기나무 주변일까요... 

떨기나무는... 

낮아짐과 겸손함과 주님에 대한 굴복의 표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시선에는... 떨기나무 주변이 볼품없는 낮은 곳이지만, 

주님의 시선에는 가장 거룩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출애굽기 3장 5절) 

 

'주여 주여' 하면서 주님을 구하고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엉뚱한 곳만 바라보며, 주님을 찾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감추고픈 내 실체는 드러내길 거부하면서, 주님만 구하는 것입니다. 

젊은 관원처럼 내 모든 걸 부인할 마음도 없이, 주님을 따르겠다 합니다. 

안타깝지만... 이런 분들은 십자가를 질 수 없을뿐더러, 

절대 주님의 뒤를 따라갈 수도 없습니다. 

내 모든 걸 부인하고 십자가를 만나야 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어떤 곳에 계시는지 아십니까.. 결코, 높은 곳에 계시지 않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인정해 주며 보호해 줄 수 있는  

근엄하고 강력한 파워의 인본적 메시아를 기대했지만, 

낮은 곳으로 내려가길 거부했던 바리새인들의 이중성을 잘 알던 주님은... 

그들을 향해, 지옥에 들어갈 독사의 자식들이라며 힐난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바램과는 달리, 빈털터리의 낮은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지금도 그분은 가장 낮은 곳에서 내가 내려오길 학수고대 기다리십니다. 

낮은 곳으로 내려와야 주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 것으로 나를 나타내려 하지 마십시오. 

뭔가 눈에 띄는 것을 움켜쥐려고 아등바등 줄다리기 하지 마십시오. 

주님을 제외한 이 땅의 모든 것들은... 다 썩어서 없어질 배설물들입니다. 

내가 이 땅에서 호흡이 멈추면 다 의미 없습니다. 

세상 것에 관심 갖고, 또 부러워하는 이유는 아직 내가 나의 주인이기에 

계속 세상 것에 기대 의지하고 나타내려는 육의 관성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을 못 만나는 것입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높은 곳에서만 주님을 찾으니 

어찌 주님을 만나겠으며, 어찌 그분이 가셨던 길을 따를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낮아지고 죽어야 하는 것입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회개하고) 스스로 낮추고(자기 부인)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주를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그들의 심령을) 고칠지라(거듭나게 할 것이라)" 

(역대하 7장 14절) 

 

주님을 꼭 만나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먼저 나를 낮은 곳으로 인도해 달라고 정말 간절히 구하십시오. 

그저 입술로만 주님을 구하고 찾는 것은 아무 의미 없습니다.

그러니 천국에 들어가길 구해도, 못하는 자가 많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님을 구하고 찾는다는 참된 의미는... 

나를 낮은 곳으로 인도해 주길 원하는 절박한 요구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런 분들은 분명히, 자기를 부인하며 회개의 길을 갈 수밖에 없습니다. 

낮아질 마음도 없이... 

주님을 구하는 것은 젊은 관원의 모습일 뿐입니다. 

젊은 관원의 모습은... 주님을 구하고 찾는 분들의 모습이 절대 아닙니다. 

주님을 구하고 찾으려는 분들은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내 육의 관성과 세상적 고상한 것들이 

자꾸 어른거려 부인하기 싫어진다면... 주님은 결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를 포기하고 낮은 곳으로 가면 선명하게 그분이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만날 것입니다. 그것이 곧 믿음의 길이며... 

구원받는 생명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