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야곱의 얍복강 기도는 참으로 특별하다. 그의 기도와 투쟁은 자신의 어려움과 고난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달라는 강한 요구가 보여서 마치 자신의 욕구를 해소시키기 위해 하나님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는 것처럼 해석될 수 있는데... 나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뜬금없는 세상적 욕망을 추구하는 가장 곤란한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과 더불어 실존적 고통과 절망이 뒤섞인 가장 현실적인 모습의 기도이다. 분명한 것은 야곱은 이제 자신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를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뢰하는 믿음의 소유자인 것이 분명하다. 자신에게 하나님과 분리된 세상적 욕망이 별도로 있어서 그것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행동하는 모습이 오늘 말씀의 장면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그는 이제 분명히 하나님을 따르는 자의 반열에 오른 듯하다. 그래서 이름도 '이스라엘'이라 지칭된 것이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