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겪으신 고뇌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가? 

 

겟세마네는 당신의 삶에서 가장 낮은 곳,

가장 어두운 어둠, 가장 어려운 어려움이다.

 

우리도 인생의 어느 시점에는

겟세마네의 슬픔을 겪는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과 영원의 세상에서 가장 큰 힘,

즉 겟세마네의 맡김에서 나오는 힘을 코앞에 두고도

괴로워하며 하나님을 외면하고 돌아선다.

 

겟세마네의 맡김이란 나의 가장 강력한 고통을

우주에서 가장 강력하신 치료자께 맡기는 것이다. 

 

겟세마네에서 맡기는 사람은 말한다. 

“하나님, 지금 바로 좋아지지 않아도 하나님께 매달립니다.

제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도 하나님을 믿고 의지합니다.

 

제가 원하는 일들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들을 의도적으로 택합니다.

왜냐하면 제 자신보다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더 믿기 때문입니다.

제 자신보다 하나님을 더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당신의 겟세마네 고통을 아는 척도 할 수 없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고통을 알고 계신다.

그분은 당신의 그 무거운 겟세마네 고통을 목에 짊어지고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분께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다” (히 5:7).

 

예수님은 우리를 하나님 아버지께 연결해주는

대제사장으로서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신다.

 

왜냐하면 그분은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기” 때문이다(히 4:15). 

 

어떤 사람들에게는

교통사고 소식을 알리는 전화와 함께,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뜻밖의 순간에

남편이나 아내나 자녀를 잃으며

겟세마네가 찾아온다.

 

백혈병, 루게릭병, 만성폐쇄성질환(COPD),

혹은 육신을 갉아먹는 다른 불행이 겟세마네일 수 있다.

 

어쩌면 당신에게는 후회가

당신의 겟세마네일지도 모르겠다.

 

과거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당신 인생의 궤적 전체가 더 행복해졌을 것이고,

생기와 미소와 기쁨이 가득했을 것이라고

깨달을 때일지도 모르겠다.

 

겟세마네의 맡김은 장차 임할 삶에서

예수님의 임재 가운데 있는 선한 것들이

현재의 고통 때문에 움푹 파인 구멍과

공허함을 가득 채우리라고 믿는 것이다.

 

또한 단호하게 하나님을 신뢰함으로써

자신의 욕구를 고집하기를 중단하는 것이다. 

 

겟세마네의 맡김은

그리스도가 그러셨던 것처럼

현재의 일시적인 고통을 다 알고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 방식대로 해달라고

하나님께 우기기를 중단할 때,

그때가 바로 겟세마네의 맡김의 순간이다. 

 

보통 그런 맡김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갈 때

어려움을 겪고 휘청거리곤 한다.

 

나 역시 그 여정에서 믿음 충만하여 전진하기보다,

자기 의존으로 급히 후퇴하는 일이 더 많았다.

 

비틀거리고, 후퇴하고,

그러다가 다시 힘을 내서 그곳을 향해 기어가곤 했다.

 

예수님은 완전하셨고 죄가 없으셨다.

그런데 그분은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어 올리시고,

정서적으로 괴로워하면서 무릎으로 기고,

맡김을 향해 힘겹게 나아가셨다.

 

그 맡김의 힘을 향해 비틀대면서 나아갈 때도

그분은 하나님 아버지의 계획에 대해 세 번이나 질문하셨다. 

 

맡김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망설여진다고 해서

발걸음을 멈추거나 죄책감을 갖지 말라.

 

가장 깊은 고통을 하나님께 맡기기가 꺼려지는가?

 

괜찮다.

겟세마네에서는 보통 있는 일이다.

당신의 겟세마네를 하나님께 맡기려고 애쓸 때,

예수님, 바울, 나 그리고 그곳에 이른

무수한 형제자매들도 같은 과정을

겪고 있는 중이라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하나님이 제 고통을 제거해주셔야 한다고

고집부리는 것을 그만하겠습니다.

제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을 택하겠습니다.”

 

당신 방식대로 해달라고

하나님께 계속 고집부리다가

마침내 겟세마네의 고통을 손에서 놓았을 때,

당신의 삶이 얼마나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

 

그 고통을 붙잡고 있기가 진절머리 나지 않는가? 

 지금은 하나님께 아뢰어야 할 때다.

 

“아버지께 맡깁니다.

제 상황이 더 좋아지지 않는다 해도,

아버지께서 선하시다는 것을 믿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보다 더 많은 것들을 보시고,

선한 계획과 영원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 것을 믿습니다.

 

주여, 주님의 마음을 제게 주소서.

‘그러나 제가 원하는 일들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라고 날마다 외치도록 주님의 마음을 부어주소서.” 

 

예수님처럼 마음 깊숙한 곳에서 이렇게 외치겠는가? 

 

현재의 일시적인 고통이 아버지의 선하신

손 안에서 영원한 영광으로 이어진다.

 

당신의 고통을 오직 그 손에 맡겨라.

고통을 쥐고 있던 손을 펴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아버지여, 제가 바라는 일들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존 디커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