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엉터리 그리스도인이다.
양심껏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기도 하고 기도도 하지만
순간의 유혹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정직성을 잃을 때면
나 스스로가 실망스럽다.
세상에 완전한 그리스도인은 없다.
예수님을 닮아가고 차츰 성화되어 가는 듯하다가도
넘어지는 것이 이 세상에서의 삶이다.
남 이야기를 할 자격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
나는 때로 나 스스로에게 그런 말을 던지고 싶다.
그런 너는 어떤데?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어?
하나님 앞에서 산다는 것은 어렵고도 어렵다.
하나님의 긍휼 하심이 아니고서는
한 순간도 살아서 존재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나'다.
죄를 모르시는 하나님이 나의 죄와 충돌할 때에
백번이고 천 번이고 죽어 마땅하기 때문이다.
말들은 믿음으로 살아야 하고
성령 충만해야 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셨지만
그런 이웃이 나에게 있는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없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을 모르는 자라고 하였는데
정말 나는 하나님을 모르는 자와 같다.
날마다 나는 죄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엉망진창이다.
때로는 성령의 치료에 칼로 치료를 받고 죽다 살아나기도 하지만
버리지 못하는 죄의 문제는 심각하다.
이 세상 살아 있을 동안은 날마다 싸워야 할 죄다.
십자가의 보혈에 피로 적시지 않으면
하나님의 진노에서 결코 벗어날 수가 없는 '나'다.
주님 주신 직분을 맡고 주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형제를 내 몸같이 사랑한 적이 얼마나 있었는가?
믿는 자로서 굶주린 자를 얼마나 돌아보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얼마나 몸소 실천했는가?
정말 말로만의 그리스도인인 나 스스로가
싫고 역겨운데 하나님 보시기에는 어떨까?
나는 솔직히 말해서 나를 비롯한 그리스도인들을
별로 신뢰하거나 좋아하지 않는다.
정죄하기에 빠르고 남을 상처 주는 곳이
교회 속에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사람들도 안 하는 것을
교회에서 많이 보기 때문이다.
나부터가 문제다.
이 죄악의 강을 건너 주님의 나라에 이르기까지
나는 싸워야 한다.
그리고 나부터 변화해야 한다.
그럴듯하게 변명을 늘어놓기에 능숙하면서도
사랑할 줄 모르는 신앙인이 바로 나다.
결코 손해를 보려고 하지 않는 내가
과연 그리스도를 닮은 구석이 있었던가?
매일 같이 회개한다고 말하면 무엇하겠는가?
날마다 나 자신을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
나 자신이 그리스도인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비 기독교인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하나님이 인정하고 세상 사람들이 인정하는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기를 이 시간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