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이며 심리상담가인 임희택 씨가 쓴

 ⌜망각의 즐거움⌟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모든 스트레스는 기억에서 온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주장을 기억의 천재라 불리던 

솔로몬 셰르셉스키(Solomon Shereshevsky) (1886-1958)

라는 사람의 삶을 통해서 설명합니다. 


셰르셉스키는 별명이 ‘미스터 메모리’였을 정도로 

그의 기억력은 매우 탁월했습니다. 

들은 이야기나 읽은 책의 내용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암기했으며 그런 기억력으로 응시했던 

여러 시험들을 쉽게 통과하기도 했고, 

신문사에 취업하여 승승장구하기도 했으며 

직장에서 퇴사한 이후에는 

기억술사로 큰 명성을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랬던 셰르셉스키의 노년은 

탁월한 기억력 까닭에 5년 전에 들은 이야기를 

오늘에도 잊지 못해 5분 전에 들은 이야기와 혼동하셨고, 

그러다가 결국 정신병원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합니다.

우리는 보통 기억력이 좋은 것을 많이 부러워합니다만 

이런 세르셉스키의 이야기에서 기억력 좋은 것이 

꼭 부러워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실제 요즘 많은 분들이 앓고 있는 불면증이나 

공황장애와 같은 질병들의 가장 큰 원인이 

지나친 기억력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 까닭에 잊는 것, 

즉 망각이 오히려 사람의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중요한 기능이 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기억력 좋은 것이 우리 인생과 신앙에 

큰 유익이 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만 

그러나 기억력 좋은 것이 어떤 경우에는 

우리의 인생과 신앙에 큰 손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간단합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기억해야 하고, 

잊어야 할 것은 잊어야 합니다. 

그래야 인생과 신앙에 유익이 오게 되고, 

또 인생과 신앙에 올 수도 있는 큰 손해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두에서 언급한「망각의 즐거움」의 저자 임희택 씨는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고통스러워하는 모든 것은 기억에서 온다. 

  따라서 기억을 다스리는 자가 행복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