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을 의식하면 율법이 되고 내 노력이 됩니다.

성령으로 충만하여 은혜 안에서 주님께 순종하고 가다 보면

상급은 내가 의식하지 않는 순간에 저절로 쌓입니다.

그래서 성령충만이 먼저입니다. 

 

한번은 제가 다니는 교회에 믿음 좋은 집사님이 계셨는데 

이분의 직업은 중학교 체육 교사이십니다. 

이 귀한 집사님은 교회의 봉사를 빠지지 않고 열심이셨습니다.

방학 동안 남들 쉴 때 쉬지도 못하고 기도원 가서

온종일 주차봉사 하고, 기도원 주차장이 부족해

인근 중학교 운동장을 빌려 주차를 하는데

학교 경비아저씨에게 자비로 중국요리까지 사드리면서

운동장을 쓰는데 협조를 구하곤 하셨습니다.

여름방학 때는 기도원 여름 집회로,

겨울방학 때는 기도원 겨울 집회로,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고된 주차봉사를 계속했습니다.

 

인격도 워낙 훌륭한 분이지만 믿음도 만만치 않게 좋아서

옆에서 지켜보면... 참으로 그리스도의 향기가 가득한

분이었습니다.

 

남들이 보든지 안 보든지 평일에도 교회에 가서 화장실 청소하고

복도 구석에 있는 잡쓰레기들을 늘 청소하던 분이신데  

주일 예배 후, 저와 대화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느 날 평일에 교회에 가서 화장실 청소를 하는데

청소하는 것을 누가 보았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들킨 순간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

그 이야기를 듣던 저는 웃음이 나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 이분이 이 정도로 착하고 순수하구나 마치 어린아이 같았습니다.

이 분은 여태까지 남들 없을 때만 골라서 몰래몰래

남들이 꺼리는 것을 교회에서 했던 것입니다.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마태복음 6장 3∼4절)

 

제가 웃음을 멈추고 한마디 해드렸습니다.

 

"집사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집사님은 이미 지금까지 했던 것이 천국에 모두 쌓였습니다.

오른손 왼손의 비유는 사람을 의식하며 내 의로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사람이 보든 안 보든

사람을 바라보지 않고 주님만을 바라보면서

성령님과 동행하시면서 

주님을 사랑하는 곧은 마음으로 열심히 하면 됩니다."

"우리의 수고와 노력이라 생각하지 말고,

오직 주님의 사랑과 은혜로 하라는 뜻입니다."

라고 말씀드리니 쑥스러워하면서 기뻐하더군요.

이런 소리 잘 안 하는 분인데 

신앙 대화 중에 어떤 상황과 연관돼서 

저에게 웃으면서 하셨던 소리입니다.

 

이분과 대화하다 보면 영성이 참으로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하고 세상의 찌든 때가 없어 보였습니다.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면서 남들이 보든 안 보든

최선을 다하여 주님을 섬기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분들은

사람의 시선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건 자신의 도취이고, 만족이고, 인본적인 열심일 뿐 

주님과는 아무 상관 없는 허공에 씨뿌리기입니다. 

그렇다고 교회에서 하는 모든 봉사를 그만두라는 게 아닙니다.

봉사할 거 하면서 이 봉사가 내 의도가 아닌

성령충만하여 주님의 인도 하심으로 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십시오.

내 의로 하는 봉사는

지쳐서 언젠가 지루함을 느끼고 의지도 고갈됩니다.

누가 칭찬하지 않거나 알아주지 않으면 언젠가 시험에 들게 됩니다. 

 

어느 여성 집사님이... 

주일마다 일찍 나와서 강대상과 주변에

꽃꽂이 봉사를 했는데, 목사님께 한 마디의 칭찬도 듣지 못하자 

대단히 실망하여 한마디 하고 교회를 떠나셨습니다.

목사님은 분명 이런 꽃을 드리는 행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하나님께 내 마음을 드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하시면서

꽃을 올리지 말라고 하셨지만,

하나님께 정성을 드린다며 계속해서 꽃을 올렸습니다. 

그런데도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 못 들었다고

시험에 들어 교회를 떠난 것은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아니라,

결국 자기 만족과 사람을 의식하여 행했다는 증거입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

(마태복음 6장 1절)

 

성령충만하여 세상의 시선과 상관없이

하나님을 지극히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하는 모든 일은... 

기억 속에서 사라져갑니다.

당연히 주님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했기에

특별함이 없으니 기억에 남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가 행한 일을 분명히 기억하십니다.

 

인간적인 심정으로 주변을 의식하고 하는 것은

매우 특별하기에 기억속에 꼭 각인시킵니다.

주변의 평가를 살피기 위하여 저절로 기억됩니다.

겉으로는 주님을 위한다고 하지만,

명분만 그럴듯할 뿐

결국 자신의 뿌듯한 만족감을 위해 행하는 것입니다. 

이는 주님을 위해 행한 것이 아니기에

주님과 전혀 상관도 없고 주님도 기억하지 아니합니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가 기억하는 일은 주님께서 기억치 아니하시고, 

내가 기억치 못하는 것은 주님께서 기억하신다는 겁니다. 

(*마태복음 25장을 다 읽어보시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뭘 해줄까 즐거운 고민을 하며  

상대적 평가와 조건 없이 잘해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조건에 눈이 멀어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사랑하는 티 내려고 의식하면서 잘해준다면

스스로 지쳐서 그 마음의 바닥을 드러내고

그가 원하던 조건이 없어지면, 바로 돌아섭니다. 

이처럼 진정한 사랑은 조건이 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늘 마음을 바치라고 하십니다.

사랑 없는 메마른 조건적인 사랑을 요구하시지 않습니다.

같은 봉사를 해도 진정으로 주님을 조건 없이 사랑하여

마음으로 행하는 것과

내 의지로 지옥이 두려워 천국을 조건으로 행하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입니다.

그런 사람의 목적은 천국이 중요한 것이지

주님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너무 사랑하여, 간절히 믿는 분들에게는

천국이 당연히 선물로 주어지지만,

지옥이 두려워, 주님을 믿는 행위만 하는 사람들은

천국을 선물로 받을 수 없습니다.

 

주님을 진실로 사랑하는 믿음의 선한 행위는 

내 의로 되는 게 아닙니다.

내 의로 결심하여 행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뿌려지는 물줄기가 증발할 때 

같이 말라갑니다.

그러나 주님이 함께하는 사랑의 믿음은

샘이 마르지 않고 끝없이 공급되기에

그 사랑하는 마음이 물 댄 동산이 되어

결코 마르는 법이 없습니다.

지치고 고갈되거나 질리는 법이 없습니다.

영적 매너리즘을 느낄 겨룰도 없습니다.

성령님이 함께하는 물 댄 동산의 사랑과 믿음으로

주님을 향하여 우리의 마음을 바치십시오.

주님을 진심으로 사랑해서 선한 일을 행하십시오.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

(이사야 58장 11절) 

 

성령님과 인격적인 만남이 없는 분들은

갈급한 심령으로 주님을 먼저 구하십시오.

주님은 갈급하여 구하는 자를 외면하지 않습니다.

성령님과의 동행이 없는 모든 선한 행함은

내 중심, 율법 중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성령으로 거듭나,

샘이 마르지 않는 은혜의 물 댄 동산이 되어 

성령님의 능력으로 주어지는

간절한 사랑으로... 

주님을 향해 ...

성령님의 인도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십시오. 

당신의 그 모든 순종적인 선한 행함은

한 톨도 땅에 떨어짐이 없는

하늘의 귀한 상급으로 쌓일 것입니다.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갈라디아서 5장 16절)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지니"

(갈라디아서 5장 2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