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신경』에 보면 교회에 관한 고백 중에 

‘거룩한 공회’라는 말이 나온다. 

옛 번역본에는 ‘거룩한 공회’라고 하였는데 

이를 새 번역에서는 ‘거룩한 공교회’라고 번역하였다. 


영어로는 Holy catholic church인데 

‘Catholic’ 이라는 단어는 

‘보편적인, 우주적인’이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이다. 

그러므로 사도신경에서 

‘거룩한 공교회’라는 고백은 교회는 거룩한 공동체이며, 

보편적이고 우주적인 공동체임을 믿는다는 고백이 된다. 

교회의 거룩성과 보편성은 

교회 공동체가 가지는 두 가지 특징이다.

 

교회는 보편적이다. 


첫째로, 지역에 있어서 보편적이다. 

하나님이 옛적에는 유대 땅에서만 알려지셨지만 

이제는 온 세상에 알려지셨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막16:15)고 말씀하셨다. 


둘째로, 시간에 있어서 보편적이다. 

교회는 박해자들에 의해서 소멸되지 않고, 

사탄의 유혹에 의해서도 파괴될 수 없다. 

교회는 세상 끝 날까지 존속될 것이다. 


셋째로, 교회는 구성원들에 있어서 보편적이다. 

교회는 세상의 인종, 성별, 출신과 학력, 

빈부와 계급 등의 차별을 뛰어넘는 하나의 공동체이다.

 

이 세상에는 이런 저런 차별이 얼마나 많은가? 

빈부, 지역, 계층 간의 대립과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가? 

이런 차별 있는 이 세상 가운데서 

교회 공동체에는 그런 차별이 없다고 고백하고 

공표한다는 것은 

놀라운 복음의 빛을 세상에 비취는 것이다. 


구약의 교회는 

아브라함의 자손과 선민 이스라엘 이라는 

시대의 성격상 교회의 보편성이 

충분히 들어날 수가 없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그의 십자가의 사역으로 말미암아 

교회의 보편성이 현저하게 드러났다.(엡2:14-15)

 

보편적인 교회는 하나이다. 

교회가 하나 되는 근거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엡2:20)라고 하는 

동일한 기초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사도들이란 신약성경을, 

선지자들이란 구약 성경을 상징한다. 

참된 교회는 모두 동일한 하나님의 말씀위에 서있다. 

보편적인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성도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이다. 

범세계적으로 산재해 있는 교회들도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하나의 몸의 여러 지체들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오늘날의 교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사분오열 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교회 안에는 어떤 차별도 없지만 

하나님의 종으로서 받은 은사와 능력은 다르고, 

각자의 맡은 역할과 기능의 차이는 있다. 


우리는 ‘거룩한 공교회를 믿사오며’라고 고백할 때, 

거룩하고 보편적인 교회는 하나이며, 

성도는 그리스도의 몸의 산 지체들이라는 사실을 

마음속에 떠올릴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라는 긍지를 가지고 

그 지체된 사명을 다하도록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