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입니다. 

은혜 안에 있노라고 습관적 주장하면서 은혜받은 모습이 없다면 

나는 정말 은혜 안에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수분이 없어 발화 못 하던 씨앗에 

물을 뿌려주면 싹대와 순이 올라오면서 자라갑니다. 

그리고, 성장한 씨앗의 열매는.... 사람과 동물에게 유익을 줍니다. 

물 뿌림을 받은 씨앗에는 반드시 증거가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바로 만물을 통해 보여주시는 주님의 은혜에 대한 

섭리입니다.(로마서 1장 20절) 

 

그러므로, 주님이 주신 은혜가 

어느 사람에게 주어진다면 그 사람에게만 머물지 않습니다. 

당연히, 은혜가 필요한 어떤 사람을 향해 흘러간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주님께서 원하는... 은혜의 거룩한 속성입니다. 

 

은혜가 왜 존재합니까... 

나는 물론, 마른 씨앗 같은 영혼들을 살리기 위함입니다. 

말라가는 영혼들은... 이미 이 땅 위에 무수히 널리고 널렸습니다. 

그들에게 은혜가 흘러 생기가 돋아나야... 그들도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 

주님께서 나를 용서해주셨다면 

나도 내 원수에 대해 용서해야 그분께 은혜받은 자가 됩니다. 

은혜받은 자는 주님의 인도로 그 길을 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렇게 용서받은 마른 씨앗의 사람은, 반드시 변화가 찾아옵니다. 

이것이 은혜의 흐름입니다. 

 

주님께서 이유 없이 나를 사랑해주셨다면 

나도 이유 없이 이웃을 사랑해야 그분께 은혜받은 자입니다. 

은혜받은 성도는 주님 역사로 그분의 사랑을 닮기 때문이겠지만 

그렇게 나를 통하여 사랑을 전달받은 마른 씨앗의 마음속에서는 

거룩한 지진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은혜의 흐름입니다. 

 

주님께서 내 죄를 대신하여 

값없이 십자가의 보혈 피로 희생하셨음에 감사하다면 

나도 내 이웃을 위해 값없이 희생해야 은혜 안에 있는 자입니다. 

은혜받은 성도는 주님께서 그렇게 만드시기 때문입니다. 

하여, 우리의 진실된 희생을 전달받으면, 마른 씨앗 같은 사람도 

반드시 새싹이 발화되는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것이 은혜의 흐름입니다. 

 

우리가 전도할 때나, 

내 이웃 형제들을 대할 때... 진실된 사랑 없이 

율법적, 형식적, 의례적으로 대하는 것은.. 대단히 좋지 못합니다. 

그리 한다면... 그들도 율법적, 의례적, 형식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수영을 전혀 못 하는 누군가가 물에 빠졌는데 

그 모습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며... 

물은 위험하니 빨리 나오라고 고래고래 소리만 친다면... 

전혀 수영을 못해 허우적대는 당사자는 어떤 생각을 하겠습니까... 

그에게는 아무런 해결책도 위로도 되지 않습니다. 

수영을 못해 못 나오고 있는데, 그런 말이 뭔 소용 있습니까... 

물에 빠진 사람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물 속의 위험에 동참하여 

자기를 어떻게든지 붙잡아 물 밖으로 인도해주길 원할 것입니다. 

그럴 때 물에 빠진 사람은 진정성을 느끼는 것입니다. 

고난에 처한 사람을 바라보며... 그저 입술로만 위로하는 것은 

누구나 간단히 다 할 수 있습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야고보서 2장 16절)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입술로만 이렇다 저렇다)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야고보서 2장 26절) 

 

그러나, 그의 고난에 동참하여 

마음을 함께 나눈다면.. 그 사람은 엄청난 위로가 넘칠 것입니다. 

 

전도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죄에서 구원하시려 아무 대가 없이 

피 흘리며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하며 장황스럽게 설명한다고 

과연 그들이 '오~ 그래요?' 하며 납득하겠습니까?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때를 불문하고 전해야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저 아는 지식으로.. 예수님을 아무리 설명한들 이해 못 합니다. 

오히려 그들은 코웃음 치며 반발감만 더 생깁니다. 

이는 마치... 

주먹을 펼 생각도 없이 손을 내밀며, 주먹 안에 진주가 들었는데 

무조건 믿어달라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는 겁니다. 

노방전도 하는 분들 중에 그런 상황을  많이 겪어봤을 것입니다. 

전도 대상자들이 몰라줘서 안타깝고 갑갑하셨습니까? 

안 된 말씀이지만... 전도 대상자는 

전도하는 당사자보다 더 갑갑하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럼 어떡해야 됩니까... 내가 진정 은혜받은 자라면... 나를 통해... 

예수님의 모습이... 

그들에게 투영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그들은 나를 통해 예수님의 형상을 느끼며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알아갈 것입니다. 

그래서 생명을 구하는 전도는... 

말로만 전하는 게 아니라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전하는 것입니다. 

그때, 아무리 철벽같은 사람도, 나를 통해 예수님을 알아가며 

주님께로 인도되는 것입니다. 

 

어떤 실화를 끝으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미국 미주리(Missour)주에 있는 
어느 시골 마을의 작은 미용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참 이상하게도, 그날따라 많은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더욱 이상한 것은...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손님마다 하나같이 삭발을 요구했습니다. 
손님들은 50여 명 정도가 출석하는 교회의 성도들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놀란 미용사는 

그들이 정신 나간 극단적 광신도들이라 생각했는데, 
다음과 같은 아주 놀랍고도 놀라운 사연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 성도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었던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소녀는 안타깝게도 암으로 투병 중이었습니다. 
항암치료까지 마친 소녀가 

어느 날부터 갑자기 교회에 나오지 않는 겁니다. 
이상히 여겨... 담임 목사님과 몇몇 성도들이 병문안을 갔습니다. 
독하디독한 항암 치료로, 다 빠져버린 머리 때문에 
너무 창피해 외출을 못 하는 겁니다. 
이 모든 사실을 알아차린 목사님과 모든 성도들은 
의기투합하여, 스스럼없이, 모두 머리를 삭발키로 결의했습니다. 

모든 성도님들이 다 삭발한다면, 그 소녀도 부끄럽지 않게 

당당히 교회에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몇 년을 길러야 원상 복구되는 

긴 머리를 삭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주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하여.. 한 소녀를 위로하고자 

그 소녀의 아픈 마음에 모두 합심하여 동참했던 것입니다. 

이 사연을 듣고 감동한 미용사는 방송국에 연락했습니다. 
이 중학생 소녀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말입니다. 
바로 그다음 주일, 엄마는 딸을 간곡히 설득하여 

모자를 씌우고 교회당에 데려왔습니다. 
교회 문을 여는 순간, 모든 교인의 빡빡머리를 본 소녀는 
너무나 놀라워하며, 엄청난 감동에 젖어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그리고 결심한 듯, 모자를 서슴없이 벗었습니다. 

그 교회 성도님들은... 

소녀의 서글픈 마음에 동참하여, 소녀와 마음을 함께 나누는 것... 

그 상황을 중계하던 리포터는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면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 감동적인 상황을 취재하고 있는 저는, 크리스천이 아닙니다. 
그러나 언젠가 교회를 나가게 된다면 

이렇듯 한 명의 사람을 위해 
모두 희생하여 사랑을 쏟아내는... 이런 교회에 나가고 싶습니다.” 
이 방송을 지켜보던 많은 시청자들도... 역시 눈물을 흘렸습니다. 

취재하던 그 리포터를 비롯하여, 많은 시청자들은 

이 상황을 지켜보며, 

굳이 예수님에 대해 말로 설명 안 해도 

그들이 섬기는 거룩하신 예수님에 대하여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생명의 은혜가 흘러 발화하는 실상의 모습입니다. 

이는 결코, 말로만 되는 게 아닙니다. 

 

이제 더 늦기 전에,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한 적도, 값없이 희생한 적도 없으면서 

그저, 입술로만 '주여주여', '은혜은혜', '믿음믿음', '이렇다저렇다',... 

이런 것들은.. 실상이 없는 허상의 죽은 믿음과 은혜일 뿐입니다. 

여기에만 계속 머물러있다면... 

자기 자신은 물론, 죽어가는 영혼들을 절대 살려내지 못합니다. 

은혜는... 혼(지각, 관념)이 아닌, 영의 영역이기에 

이론(교리)으로 가르친다고 깨달아 아는 게 아닙니다. 

진정으로 은혜받은 자는 결코 교리나 지식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이 반드시 삶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모습이 바로 주님께 잡힌 자의 진짜 모습입니다. 

은혜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 

눈을 감고, 심장에 손을 얹으며 묵상해보십시오. 

믿는다고 하면서... 과연 나를 통해, 주님의 은혜가 흘러갔는지를... 

부족한 저부터 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