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게 하소서
"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라고
외치던 소경 바디매오의
그 간절한 기도를 자주 기억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두 눈을
선물로 주셨지만
볼 수 있는 고마움을 잊고 살았습니다.
눈이 없는 사람처럼
답답하게 행동할 때가 많았습니다.
먼지 낀 창문처럼 흐려진 눈빛으로
세상과 사람을 바로 보지 못했습니다.
주님,
영적인 것들과는 거리가 먼
헛된 욕심에 혈안이 되어
눈이 아파 올 땐 어찌해야 합니까?
보기 싫은 것들이 많아
눈을 감고 싶을 땐 어찌해야 합니까?
웬만한 것쯤은
다 용서하고 다 받아들이는
사랑의 시력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너무 가까이만 보는 근시안도 아닌,
너무 멀리만 보는 원시안도 아닌,
그리고
사물의 중심을 볼 수 없는
난시(亂視)도 아닌
밝고 맑은 시력을 주시옵소서..주님,
편견과 독선의 색안경 보다는
기도의 투명한 안경을 끼고
살아 가는 기쁨을 알게 하옵소서.
나의 못남과 어리석음을
먼저 보게 하시고
결점투성이의 나를 보고
절망하기 전에
다시 한번
주님의 사랑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다시 한번
주님을 향한 믿음으로 눈을 뜨게 하옵소서.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