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운 그리스도인들
운전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참 폭력적이라는 사실입니다.
특히 값이 비싼 차들을 보면,
사람이 참 교만한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일순간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허름한 화물차들을 보면
비싼차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고쳐먹게 됩니다.
결국 모두가 그런 것입니다.
일전에 어느 책에서
"운전대를 잡으면 수도승도 별 수 없다."
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제 입에 씨익 미소가 번졌습니다.
저 또한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확인 한 것은,
바로 그러한 폭력이,
바로 그러한 무례가,
바로 그러한 분노가,
바로 그러한 조급함이,
그리고 무엇보다 그러한 유치함이
내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최근들어 기독교 사이트들을 방문해서 글을 남겨 보았습니다.
좋은 의미로, 그리스도 안에서의 만남,
그리고 서로의 유익을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습니다.
너무도 예기치 못한 반응들을 만난 것입니다.
길에서 운전 할 때 느겼던 감정과 똑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가장 먼저 당혹스러웠던 것은 적대감입니다.
작은 지식이 얼마나 사람을 교만하게 하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이해와 관용을 요구하는 말 자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상대방의 글을 잘 읽지도 않고 자기 생각에 거슬린다 싶으면,
가차없는 비판이 가해집니다.
안티들과 다른 점은
직접 상스러운 말이나 욕을 사용하지 않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잔인하게 느껴지고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마치 웃으며 때리는 사람 처럼 그렇게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심지어 개혁을 요구하고
옳은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사납고 무정하고 폭력적으로
어떻게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참 많이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진리를 말하기 전에
자기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야 합니다.
내 속에 들끓고 있는 분노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3초도 견디지 못하는 내 안의 조급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놀랄만큼 현란한 방법으로
변신이 가능한 내 안의 죄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끝도 없이 고개를 드는 판단하고
잘난 척하려는 교만한 자아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안에 하나님께서 머무실 자리가
도무지 없다는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결국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마음공부가 필요합니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때에도,
성령의 인도함에 순종할 때에도,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때에도,
남에게 충고 할 때에도,
교회를 개혁하고자 할 때에도,
성경말씀이 말하고 있는 진리를 들을 때에도,
무엇보다 복음을 삶으로 배우려 할 때에,
자기 마음을 먼저 볼 수 있는 수양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롬14:17)
하나님의 나라는 의와 평강과 희락의 나라입니다.
정의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세상이 주는 것고 같지 않은 평안이 넘쳐 흐르고,
그 안에서 기뻐하는 밝고 친절한 하나님의 백성들..
그리스도인들이 이 말씀에 담긴 의미를
깊이 생각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