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능력을 덧입는 신앙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악한 충동이나 유혹 등에 시험 드는 자신을 보며
실망과 고민 속에서 또다시 결심하고 노력하지만 이 육신의 죄 된 본성에
계속 넘어지면서 무기력해지기도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요?
우리가 잘 아는 “혈루 병 걸린 여자”의 이야기를 간단히 재조명해보며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능력으로 고침 받아 활력 있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 여인은 생명의 말씀인 피를 흘려버림으로써
기력이 없고 허약해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병세가 더욱 악화되어 이젠 죽는 길 외에 아무런 소망이 없다는
절망 속에서 애통해하며 자신과 세상을 포기하고 체념하던 차에, 메시아인
예수가 큰 죄로 취급 받는 문둥병도 고쳤다는 소문을 들었고, 이에 자신의
희망은 오직 그 메시아뿐이라고 믿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자아를 완전히
포기하고 예수님만 바라보고 의지하며 마지막 인생을 올인 한 그 여인의
믿음이 바로 하나님의 능력을 얻어낼 수 있는 심령 상태입니다.
그녀는 빈혈로 걷기도 힘들고, 피를 흘리는 부정한 여자라는 소릴 듣는
부끄러운 상황에서 죽기살기로 군중들을 밀치고 주님의 뒤로 와서 옷에
손을 대어 결국 치유 받는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군중들 속에 파묻혀 소리 죽여 흐느끼고 있는 그녀를 찾았습니다. 이는
자신을 따르는 수많은 군중들에게 그녀의 간증을 들려주어, 그 간증이 진정
하나님의 능력을 얻어내는 길임을 깨닫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그녀는 모든
사실을 다 여쭈었고 주님께서는 그녀를 딸이라고 부르셨습니다.(막 5:25-34)
우리도 하나님의 능력을 얻어내어 활력 있는 신앙생활을 하려면 그
여인과 같이 세상과 나를 포기하겠다는 단호한 결단이 선제되어야 합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이 말씀은 주님이
매우 기뻐하고 원하시는 명령으로서 우리에게 구원과 함께 하늘의 능력을
통해 새 마음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온 마음 다해 진정 주님을
사랑하는 자라면 주님이 기뻐하시는 위 말씀에 기꺼이 순종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위 말씀에 굴복하기가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저 명령에 순종하지 못하는 이유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그
길이 너무 힘들고 어려워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길을 가면 세상에서
바보가 될 것만 같고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을 잃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맞습니다. 세상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명성, 재물, 인기 등을 잃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가족들한테도 “은혜를 모르는 율법주의자” 라는
조롱과 비난과 핍박 속에 따돌림을 받고 욕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그런 고난을 감내하며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 인내가 바로 십자가를 지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나보니 남과 북으로 갈라져 북한과 대적해야 하는
상황을 깨달은 것처럼, 우리가 예수를 믿고 보니 십자가를 지고 마귀와
영적 전쟁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우리가 마귀의 종이 된 죄 된 본성을 이기기 위해서는 나를 부인하고
내 십자가를 질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을 덧입어야 함도 알게 되었습니다.
덧입으면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성경은 약속해 주고 있습니다.(요일 4:4)
우리의 생명은 피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복음의
능력을 경험치 못하고 피(말씀)를 땅에 계속 쏟는 부정한 여인이 되어
교회를 더럽히고 세상에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과 진리의
빛이 사라지고 거짓 은사주의자들이 활개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에
쉬운 지름길은 없습니다. 부지런히 말씀을 통해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찾고 연구하여 진리를 깨닫고, 그 진리 안에서 내 자아를 십자가에 못박는
자리로 나아갈 때 비로소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거듭남)
오늘날 교인들의 큰 문제는 거듭남이 없이 세상과 돈을 사랑하면서도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이것은 불가능한
일로서 철저히 실패를 맛볼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
하지 못한 채 내 생각과 이해로 말씀을 해석하며 인본주위 교리에 빠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미혹되면 진리의 말씀이 율법으로 보여지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능력을 덧입어 거듭나면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삶이 평강과 기쁨 속에 자연스럽고 쉽게 느껴집니다. 즉 주님의
멍에가 쉬워 마음에 쉼을 얻는다는 말씀의 진의를 실감하게 됩니다.
참된 평강과 행복은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질 때에만 주어집니다.
반면 자기를 부인하지 않고 죄 속에 거하면서도 은혜로 쉼과 평강을
누리며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미혹이요, 양심을 기만하는
오류에 속는 것이요, 주님의 보혈의 피를 헛되이 땅에 쏟는 것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우리의 믿음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종종 악한 충동과 유혹에 쓰러지고
넘어지는 경험을 누구나 겪을 수 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육신의 소욕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넘어질 때마다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고집
스럽고 부족한 자인지를 절감하고 주님께 하나님의 능력을 간구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세상과 나를 포기하는 진지한 결단으로 주님께 기쁨을
드림으로써 하나님의 능력을 덧입어 활력 있는 신앙의 진수와 참 맛을
즐기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