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어도 넘어지지 않는 오뚝이 신앙
제가 어린 시절에 가지고 놀던 장난감 중에 오뚝이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넘어뜨리려 해도 넘어지지 않는 오뚝이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마지막 때가 되어 갈수록 힘든 지금, 우리는 어떻게 넘어지지 않는
오뚝이 신앙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어린아이는 자주 넘어지지만 장성한 자는 잘 넘어지지 않습니다. 더불어
성경은 우리에게 장성한 자로 자라가라고 여러 곳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엡 4:13-15)
모든 생명체는 성장하게 돼있습니다. 따라서 만일 우리의 영적 생명이
성장하지 않는다면 죽은 것이거나 다름 없습니다. 성경은 우리의 영적인
성장의 경험을 땅에 뿌린 씨가 자라가는 것으로 비유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저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그 어떻게 된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막 4:26-28)
많은 이들이 넘어지는 자신을 보며 “나는 왜 이 모양 이 꼴인가”하며
낙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해 너무 좌절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가로수를 보면 분명 자라고 있지만 금방 금방 그
자라는 모습을 느낄 수 없듯이 우리도 느리게 성장하고 있기에 그 즉시는
알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종종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나보다
남들이 더 먼저 “예전과 많이 변했는데!”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씨가 싹이 나서 열매를 맺는 일은 우리의 노력과 힘이 아닙니다.
그 일은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과정으로서 하나님은 싹은 싹대로, 이삭은
이삭대로 열매는 열매대로 성장의 매 단계마다 온전하다고 인정해 주십니다.
주님은 각 사람의 믿음의 분량을 아시기에 그 용량 안에서 자라가는
품성을 보시며 기뻐하십니다. 우리도 텃밭에 뿌린 씨가 싹이 나오기만
해도 대견해 하고, 이어 줄기가 쑥쑥 나오면 또 대견해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우리는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있으면 되는 것일까요?
혹자는 “우리같이 미약한 존재가 뭘 할 수 있는 가. 그저 가만있으며
주시는 은혜를 받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아닙니다.
하나님의 역사와 함께 우리가 협력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식물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뿌리가 먼저 튼실하게 자라야
합니다. 생명력을 가진 흙 속에서 뿌리가 견고하다면 그 나무는 성장하게
돼있습니다. 즉 우리도 생명의 주님 안에서 양분을 잘 흡수할 수 있는
견고한 뿌리를 깊이 내린다면 자연히 성장하게 돼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성장은 내적인 것이며 내적 성장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열매입니다.
그럼 우리가 내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협력해야 하는 것인가요?.
우리의 구원을 이루어가는 과정(성장)을 암시해주는 성소에 그 답이
있습니다. 죄 사함 받는 분향 단이 있는 성소 뜰을 지나 이제 그 성소
안으로 들어가면 촛대와 떡 상과 분향 단이 있습니다. 바로 이 세가지가
우리가 협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촛대는, 빛이신 주님이요 빛을 비추어주는 진리의 성령님을 상징
합니다. 우리는 먼저 주님으로부터 바른 진리의 빛을 구해야 합니다.
떡은, 생명의 말씀을 상징하고 우리는 그 떡을 매일 먹어야 살수 있습니다.
매일 말씀을 연구하고 묵상하면서 내 양분이 되도록 먹고 또 먹음으로써
주님을 아는 지식과 이해의 폭이 넓어져야 합니다. (벧후 3:18)
분향 단은, 함께 올려지는 우리의 기도를 의미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필요와 슬픔과 기쁨 또는 절망을 아뢰며 내 뜻보다는 주님의 뜻을 묻는
성숙한 대화로서 서로 친밀한 교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바른 진리를 따라가며 기도와 말씀 묵상으로 뿌리를 튼실하게 보강하는
우리의 협력이 있다면, 주님은 우리가 혹 휘청거려도 넘어지지 않게 강한
손으로 붙잡아 올려주시며 성장하도록 동행해 주십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성장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히 12:2)
사실 성장(열매, 성화)은 우리 신앙의 목표가 아니라 주님이 주신 생명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사노라면 자연히 생겨나는 부산물일 뿐입니다.
“하나님처럼 온전하라 거룩하라.” 등 성화의 말씀들도 우리보고 안간힘을
쓰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성령으로 거듭나면 성령이 이루어주시는 열매를
말씀하신 것으로서, 싹이 나서 열매까지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믿는
믿음으로 거듭나라는 명령입니다.
우리 모두 이런 저런 어려움과 고난으로 넘어지는 자신을 보며 낙심만
할 것이 아니라 진리 안에서 말씀 묵상과 기도로 보이지 않는 내면을
튼실하게 가꾸어 간다면, 우리가 좀 부족하고 미약해도 주님께서 강한
팔로 붙잡아 거듭난 장성한 자로 이끌어주십니다. 이 주님의 약속의
말씀을 신뢰하며 ‘칠전팔기’의 오뚝이 신앙을 소유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