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교회의 뜰을 밟으며 신앙생활을 했다.

교회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나름 성경도 열심히 읽으려 했다.

 

부족 하지만 기도도 하려 하고

교회 행사나 봉사 활동도 잘하지는 못했지만 참여하여

교제도 나누고 많은 사람들도 알게 되었다.

 

오늘 나는 생각하며 그동안 나의 삶 속에 신앙생활을 뒤돌아 본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예수 믿고 얼마나 변화되었는가 하는 질문 앞에

갑자기 큰 절벽에 막힌 기분이 들었다.

답답함이 나를 엄습해 온다.

 

예수 믿고 정말 변했는가?

예수 믿고 정말 낮아졌는가?

예수 믿고 진정으로 섬기는 자가 되었는가?

예수 믿고 안 믿는 자 보다 더 희생적이고 겸손한 삶을 살았는가?

 

예수 믿고 주를 위하여 손해 보는 일에 즐거이 참여하고 있는가?

예수 믿고 나는 주를 위해 무엇을 드렸는가?

 

예수 믿고 근심 걱정과 불평과 원망이 살아졌는가?

예수 믿고 주신 것에 감사하고 

예수님 한분만으로 진정 만족한 삶을 살고 있는가?

예수 믿기 전과 어떻게 달라졌는가?

예수 믿고 100%는 아니어도 7,80%는 

변화된 삶을 살아야 마땅한 것이 아니겠는가?

 

나의 답은 100% 아니요!

그렇지 못했습니다 였다.

 

믿는 형식은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보여 주기 위한 쇼요 외식뿐이었다.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가?

말로는 너무나 잘 안다.

주를 위해 내가 죽는 삶이요

내 속에 주를 모시고 사는 삶인 것을....

 

사실 몰라서 못한 것이 아니요

알고도 손해 볼까 봐 피하고 핑계 대고 흉내만 내면서

나를 합리화하며 사람들의 눈을 속여가며 잘 믿는 척했을 뿐이다.

 

하나님의 백지 위해 나를 얹어 놓으면

예수님의 거룩한 보혈의 흔적이 아니라

죄악의 검정 물이 흘러넘쳐서 나는 그대로 얼어붙을 것만 같다.

 

나는 가짜였다.

형식, 외식, 거짓으로 나를 포장하며 예수 믿는 척 살아온 위선자였다.

 

주를 위해 조금도 손해 보려 하지 않는 이기주의자!

나는 오늘 이 아침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주님께 죄송하고 내 양심 속에 들켜버린 나의 비열한 신앙생활이 부끄럽다.

 

가슴이 아프다.

내가 이렇게도 더럽고 추한 존재라는 것마저도 인정하기를 싫어했다는

나의 사악함을 온천하에 들어내고 회개하고 싶다.

주여 용서하소서!

저의 죄를 사하소서!

주님의 십자가 위에 나의 죄악들도 함께 못 박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