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마운틴 휘트니 고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빌 게이츠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이란 원래 공평하지 않다.  

그런 현실에 대해 불평할 생각하지 말고 받아들여라.’

참으로 냉혹하고 야속한 말입니다(중략).  

하지만 그의 말을 차분히 되새겨보면 한편으로 이해가 됩니다.  

불공평하고 벅찬 현실을 도외시한 채 그저 

‘인생은 아름답고 살 만하다.’고 하는 그 어떤 미사여구보다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정균승 저(著) 「왜라는 질문을 하고 어떻게 하는 방법을 찾아 나서

다」(프롬북스, 74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영화 속 악당은 총에 맞거나 악행이 낱낱이 파헤쳐지지만 현실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천연덕스럽게 살아갑니다.  

하나님은 공평하시지만 사람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죄성은 공평한 하나님의 나라를 불공평하게 만들었습니다. 

죄 많은 세상이기에 아이러니를 인정하고 불공평을 인정할 때

비로소 인생을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불공평을 느낀다고 해서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하셨지 

그 물을 포도주로 만들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불공평하다’면서 

순종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순종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지 않는 겁니다. 

이 세상 속에서 불공평한 일들에 대한 해석을 완벽하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불공평을 핑계로 불순종하면 나 또한 불공평한 악당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요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