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질이 단단한 참나무는 

다른 나무에 비해 타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타닥거리지 않고

불꽃이 화려하거나 높지 않으며 

엷은 푸른 빛으로오래 오래 잘 타오릅니다.

참나무는 소리 없이 타면서 다른 것들의 밑불이 되어주고 타다가 

꺼지면 참숯이 되어 다시 불을 일으켜 줍니다.

  

사람들 중에도 말 없이 타오르며 다른 사람의 밑불이 되어주고 

따뜻한 온기를 내는 참나무 장작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먼저 손을 내미는 겸손, 용서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외롭고 소외된 마음들을 한껏 보듬는 뜨거운 사랑.

먼저 헤아려 주고 먼저 아파해 주는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어떤 것,

  

그러한 것들이 밑불이 되어주는 일이 아닐까요?

거침없이 큰 목소리를 내며 타오르다 

이내 불꽃이 사그라지고 마는 사람들보다

우리에게 믿음을 주고 힘을 주고 용기를 주어 살맛나게 해주는 사람은 

참나무 장작 같은 그런 사람들이 아닐까 싶네요.

  

목소리가 낮고 불꽃의 키도 높지 않아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또한 굳이 이기려고 남을 해하는 일도 없고 

굳이 빼앗으려고 차례를 어기는 일도 없이 묵묵히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고 

따뜻한 인간애와 생명력으로 살아가는 선한 사람들.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성취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꿈과 열정이 있는 사람들.

서로에게 밑불이 되어 주는 그런 삶이 되면 좋겠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