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서 얻은 단순성의 통찰은 철저한 순종이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바치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보다

그 점이 극명하게 드러난 곳은 없다.

하나님은 말씀하셨고 아브라함은 순종했다.

긴급대책을 세우거나 조건이나 구실을 달지도 않았다.

긴 고통의 과정을 통해 아브라함의 삶은 한 가지 진리를 배웠는데

그것은 바로 여호와의 음성에 순종하는 것이었다.

이 '거룩한 순종'이야말로 단순한 삶이 흐르는 도관(導管)이다.

철저한 순종은 우리의 궁극적인 충성을 하나님께 둘 때만 가능하다.

 

십계명은 우상숭배에 대한 세 마디 짤막한 경고로 시작된다.

하나님보다 더 높은 충성의 대상이 모두 우상숭배이기 때문에 십계명은

"안 된다"라고 외친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만이 우리의 예배와 순종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다는 진리를 다시 들을 필요가 있다.


오늘날은 부(富)의 우상숭배가 판을 친다.

안식일에 쉬라고 명한 제4계명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시대다.

좀더 일하면 모든 사람을 앞지를 수 있는 상황에서

쉰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래도 이 짐을 내려놓는 자유보다 더 긴요한 것은 없다.

탐심의 금령은 제10계명으로

죄의 한복판에는 내면의 소유욕이 있다.

소유 그 자체가 잘못은 아니지만 

과도한 욕심, 내면의 강박, 무절제한 욕망은 죄다.

문제는 알코올 중독자들처럼 우리도 일단 병(病)이 우리를 삼키면

그 병을 알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물질에 우선순위를 두는 순간, 철저한 순종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