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집안 어른들이 일꾼을 구하실 때

이런 저런 일 부리기에 만만한 사람을

찾으신다며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말을들었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그 만만한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지만 곧 그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주인의 명령에 어떤 일이든

힘든 일이든 거친 일이든 불평 없이

순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생계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했던

가난했던 시절의 일이었습니다

 


어린 나에게 만만한 사람이 된다는 의미는

무능해서 누군가의 명령에

내가 싫어도 무조건 복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난 만만한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누군가에게도 만만하게 보이지도 말아야지

그러면서 내 자존심을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나이 들어 말씀을 배워가면서도

난 내가 만만한 사람이 아닌 것에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며 살았습니다

 

어느 날

그런데 하나님은 날 어찌 생각하실까?

가슴이 쿵쿵쿵 뛰었습니다

내 죄가 보였습니다

교만함이 보였습니다

난 하나님 앞에서 조차

만만한 사람으로 대접 받기를 거절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늘 주의 일을 하겠노라

쓰임 받기 원합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 이런 기도를 드렸는지요......

 


참 많은 훈련을 받았다 생각했지만

아직도 만만한 사람이 되기엔

내 자존심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무슨 일을 시키셔도 아멘 할 수 있고

누가 언제 어떤 도움의 손길을 청해도 들어 줄 수 있는

만만한 사람 되기 위해 기도하고 기도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