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식선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상식이란 영어로 common sense, 일반적인 감각을 가리킨다.
특별한 사람의 의견이나 감각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통하는 생각을 상식선이라고 한다.
상식이라는 것은 사회와 문화에 따라 너무도 다르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상식이 다르고 미국사람의 상식이 다르다.
그래서 상식이란 기준이 될 수 없다고들 한다.
엉뚱한 짓을 해 놓고,
이것이 내 상식에선 통하는 것이라고 말하면 할 말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식을 믿는다.
사회에서는 잘 통하던 상식이 웬일인지
교회 안에서는 안통하는 때가 있다.
얼마든지 화해할 수 있는 때에 화해 보다는 전투를 택할 때가 많다.
이해할 수 있는 주제인데, 억지를 부릴 것을 택할 때도 많다.
뻔한 거짓말인데 싸고 도는 수도 있다.
교회에서 상식을 저버리게 되는가?
그것은 "진리"니 "믿음"이니 하는 것으로 이성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교회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일단 들기 시작하면,
그날부터 진리의 사수자 역할을 하느라 귀를 막아버린다.
그래서 그토록 잘 통하던 상식도 무너진다.
우리의 이성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이것 역시 귀한 것이다.
믿음을 위해서 버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굳세게 하기위해서 간직해야 하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도 상식이 통했으면 좋겠다.
교회 안과 바깥에 두개의 다른 상식이 있는 게 아니라,
어디에서든 통하는 상식 말이다.
바깥에서도 평안했던 상식이
교회 안에서도 평안할 수 있다면 그게 상식이 아니겠는가?
굳이 교회 안의 상식이 있고, 바깥의 상식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면,
우린 그만큼 평화와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