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라는 말은 기독교의 전유물이 되다시피 신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회개(悔改)란 말을 많이 하지만, 

회개(悔改)가 삶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것은 회개(悔改)에 대한 그릇된 이해 때문입니다.


죄의 자백(自白)을 회개(悔改)로 잘못 알고 있어서,

자신이 지은 죄를 낱낱이 하나님께 고하면 

죄의 용서를 받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즉, 자백(自白)과 회개(悔改)를 동의어로 인식하여, 

자백(自白)을 하고서는 회개(悔改)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자백(自白)과 회개(悔改)가 성경에서 어떻게 구별되어 있는 가를 살펴서

교회용어를 바르게 인식하고 쓰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1. 자백(自白)과 회개(悔改)의 어원



1) 자백(自白)


① 엑소몰로게오(exomologeo, 헬라어) : 

   자백하다(롬14:11; 요일1:9). 고백하다. 동의하다. 약속하다.


② 호몰로게오(homologeo, 헬라어) : 

   고백하다, 시인하다(마10:32; 행24:14).


 

2) 회개(悔改)


① 슈브(Shoov, 히브리어) : 

   회개하다. 회복시키다. 구원하다.(스스로)돌이키게 하다(말4:6).


② 메타노이아(Metanoia, 헬라어) : 

   그 마음을 부수고 다시 세운다(마3:2, 4:17)


어원에서 보는 것처럼 자백(自白)과 회개(悔改)는 동의어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2. 용어의 차이점(差異点)



1) 자백(自白, confesses):


자기의 허물이나 죄 따위를 스스로 고백함(겔12:16;요일1:9;롬14:11)



2) 회개(悔改, Repentance)


옛 삶의 상태로부터 나와 하나님 쪽으로 마음의 상태를 바꾸는 것으로(롬3:20; 막1:15),

죄 사함을 얻고(행2:38). 구원에 이르게 한다(고후7:10).


① 단회적 회개 : 목욕한 자와 같이 한 번에 이루어진다(요13:10)


* 예 : 내시(행8:36-38). 사울(행9:17-19).


② 반복적 회개 : 생활과 함께 하며, 발을 씻는 것과 같다(요13:10).


* 예 : 다윗 왕(삼하12:7-14). 요나(욘1-3장). 베드로(마26:75).


 

성경이 가르치는 회개(悔改)는 두 가지 종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는 복음을 믿고 구원을 얻게 하는 단 한 번으로 이루어지는 회개(悔改)이며,

또 하나는 그 이루어진 구원을 유지하기 위해 

삶을 통해 계속해야 하는 회개(悔改)가 있다.



자백(自白)은 있는 사실을 그대로 말로만 드러내는 것으로 

죄사함이나 구원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나 회개(悔改)는 말 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태까지 바꾸는 것으로 

죄사함이나 구원과 직결됩니다.




3. 회개(悔改)의 의미(意味)


성령의 인도하심으로(요16:13;롬2:4,8:14,26;빌1:19;살후3:5;딛3:5),


1) 반성하고 -> 죄를 지었다는 깨달음에서

   (눅15:21;롬3;20;고전11:29;요일3;4;약1:15,4;17)


2) 후회하며 -> 죄를 슬퍼하며(시38:18;행2:37;고전15:34;고후7:9-11)


3) 자백하고 -> 죄를 자백하고(요일1:9;수7:19;시32:5;잠28:13;스10;1;마3:6;막1:5)


모든 죄악을 버리고 죄에게서 해방되는 것이다(겔18;30,31;롬6;18).


회개(悔改)의 의미(意味)에서 보는 것처럼 '자백'은 '회개'의 한 과정입니다.

회개는 단지 후회하거나 일시적으로 반성하는 차원이 아니라, 

죄악과의 철저한 결별을 뜻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와 하나님의 뜻에 반(反)하는 

모든 악으로부터 떠나는 삶을 뜻합니다.




4. 결론


'자백'이 '회개'의 시작이나 출발점이 될 수는 있지만, 

'자백' 자체가 '회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신자들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잘못을 고백하고, 바른 삶을 약속하는 것은 대단히 잘하는데,

그것이 '회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자백'의 단계에서 멈추고,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마15:8).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7:21).



입술로 아무리 열심히 ‘자백’한다고 하더라도 마음 상태가 바뀌지 않는다면, 

행동이 바뀌지 않는다면,

삶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회개’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성경적인 회개(悔改)란,


회심(回心 : 회개와 믿음)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단지 죄를 자백(自白)하고 용서를 구하는 행위를 뜻하는 것이 

절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