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한 친구가 목회하는 교회에 임직식이 있었는데 설교를 맡아서 다녀왔습니다. 그런 설교는 일단 짧아야 한다는 소신이 있습니다. 10분만 하려고 했는데 한사코 20분 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때 했던 설교 내용을 다 옮길 수는 없고, “좋은 교회, 좋은 교인” 얘기를 잠깐 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이 교회가 좋은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바라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이 교회가 좋은 교회가 되기를 바라지 마시고 여러분이 직접 좋은 교인이 되십시오. 여러분이 좋은 교인이 되어서 여러분이 다니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또 그 교회에 다녀왔습니다. 코다리조림으로 점심을 먹고 그 친구 방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창가에 평소에 안 보이던 것이 보였습니다. 성경 구절이 적힌 장식품이야 늘 보던 것인데 힐끗 보니 성경 구절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좋은 교인이 되어라. 그러면 좋은 교회가 된다.” 친구가 물었습니다. “그거, 누가 한 말인지 아시겠죠?” “이거, 웬 거야?” “그 날 임직 받은 권사님이 만들어서 갖고 왔어요. 더 만들어서 임직 받은 사람들한테 다 나눠준대요.” 사실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교회를 찾습니다. 하지만 좋은 교회는 없습니다. 좋은 교인이 있을 뿐입니다. 좋은 교인들로 구성된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설마 이다음에 하나님이 우리한테 얼마나 좋은 교회에 다니다 왔느냐고 물어보실까요? 우리한테 좋은 교회에 다녀야 하는 책임 같은 것은 없습니다. 혹시 책임이 있다면, 자기가 직접 좋은 교인이 되어야 하는 책임이 있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