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자네는 희생했고 나 역시 희생했어. 
 우리 모두 희생을 한다네. 
 하지만, 자네는 희생을 하고 나서 분노했지. 
 잃은 것에 대해서만 계속 생각했어. 자네는 그걸 몰랐어. 
 희생이 삶의 일부라는 것. 그렇게 되기 마련이라는 것. 
 희생은 후회할 것이 아니라 열망을 가질 만한 것이라네." 

- 미치 앨봄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  



결혼초에 있었던 일입니다.
남편과 함께 노상에 있던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사는데
나는 이왕이면 더 싱싱하고 예쁘게 생긴 과일을
고르기 위해 이거저거 만지면서 골랐습니다.
그때 옆에 있던 남편이 고르지 말고 
손에 잡히는대로 집어 넣으라고 말합니다.

나는 정당한 가격을 치루면서
좋은 과일을 고르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남편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내가 똑똑하게 과일을 구입하는 것이라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똑똑하게 과일을 구했는지는 모르지만
거기에는 배려도 없고 정도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살면서 늘 이익만 보면서 살 수는 없습니다.
내가 손해라고 생각했던 것도 알고보면
손해가 아니고 더 많은 것을 얻게 해주기도 합니다
내가 손해라고 생각했던 것이
그 누군가에게는 이익이 되었을 것이고
내가 조금 희생했던 것이 
그 누군가에게는 그만큼 기쁨을 주었을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나도 그 누군가가 기꺼이 받아 들인 희생으로
내게 기쁨이 되고 이익이 되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