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지칠 때마다 포기하고 싶은 심정을 

느끼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포기해서는 안될 일이 있기에 

그 일을 붙들고 씨름할 즈음,

너무나 아픈 상처와 고통에 힘겨워 

순간적인 감정에 내 삶을 내어 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아픈 현장에 함께 계시며 

위로와 사랑의 손길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러기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인생들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지난 한 주간 많은 인생들의 아픔을 보게 하시고

그들의 아픔 속에 하나님이 함께 계심을 깨닫게 하심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는 인생으로 

함께 살아가게 하심을 감사 드립니다.


인생의 내리막길 속에 함께 걷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내리막길의 기도

                                                박목월


오르막 길이 숨차듯 내리막길도 힘에 겹다.

오르막길의 기도를 들어주시듯

내리막길의 기도도 들어주옵소서.

열매를 따낸/ 비탈진 사과밭을/ 내려오며 되돌아 보는

하늘의 푸르름을/ 뉘우치지 말게 하옵소서.


마음의 심지에 물린 불빛이 아무리 침침하여도

그것으로 초밤길을 밝히게 하옵시고

오늘은 오늘로써 충만한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어질게 하옵소서.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육신의 눈이 어두워질수록

안으로 환하게 눈 뜨게 하옵소서.


성신이 제 마음속에 역사하게 하옵소서.

하순의 겨울로 기우는 날씨가

아무리 설레어도 항상 평온하게 하옵소서.


내리막길이 힘에 겨울수록 한 자욱마다

전력을 다하는 그것이 되게 하옵소서.

빌수록 차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