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대하는(읽는) 바람직한 태도

성경을 읽을 때 지나치게 교훈적으로 읽으려 해도 안되고
지나치게 객관적으로 읽어내려 해도 안된다.
전자는 쓸데없는 죄책감과 자괴감에 시달려 
앞으로 나아갈 힘을 오히려 잃게 할 수 있으며, 
후자는 성경이 마치 나와 아무 상관없는 
그냥 그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끝나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바람직한 방법은 글이 기록된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그리고 성경의 내러티브(이야기)를 일축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이야기 자체에 그대로 젖어서 성경의 그 세계를 
몸과 마음과 사상에 새기기 위해 읽는 것이다.
계속해서 그 세계의 감성에 젖어들도록 읽는 것이다.


그리고 성경 텍스트에만 갇혀서는 성경 심층에 내재된
본의를 파악할 수 없다. 

오히려 성경 밖에서-마치 카메라의 뷰파인더나
프레임 밖의 세상을 거시적으로 조망, 파악하고 사진을 찍어야하는 것처럼, 
캔버스 밖으로 사상과 감정과 창조적 본능을 최대한 펼쳐놓은 상태에서 
캔버스에 그 모든 것을 압축시켜 붓을 그려넣는 것처럼-

성경을 다각도로 살피며 
세계 역사 전반과 사상의 흐름 등을 두루 살피면서 성경과 세상, 
신앙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을 자유분방하게 넘나들며 
입체적으로 그 의도와 성향을 체득해야 한다

(이해는 단지 정보 축적에 머무를 가능성이 다분하므로 

 굳이 체득이라는 말을 쓴다).


분석으로는 다가갈 수 없다. 

조각내서는 파악할 수 없다.
있는 그대로 다가가 느끼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상한 법칙을 만들어내 무리수의 삶을 강요할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사사껀껀 감동받고 회개하고 격동되어
헌신하고 싶은 조급함마저도 버려야 한다.


성경을 있는 그대로 읽고 느끼고 생각하라.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인간 본연의 삶을 살라.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도우신다는 믿음이 있다면 
과감히 그렇게 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