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인생이 너무 빨리 지나갑니다.
몇 년 전에 저를 완전히 압도했던 사건들이 
지금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몇 달 전만 해도 제 삶에서 너무나 중요한 것 같았던 갈등도 
이제는 아무 쓸데가 없고 힘을 기울일 가치도 없는 것 같습니다.
겨우 몇 주 전에 제 잠을 빼앗아 갔던 내적인 동요가 
이제는 과거에나 존재했던 낯선 감정이 되었습니다.
며칠 전에 감탄하며 읽었던 책들이 
이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몇 시간 전에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생각들도 
이제는 힘을 잃어버렸고,
다른 것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통찰로부터 배우기가 왜 이토록 힘든 겁니까?
왜 저는 줄곧 긴박감과 위기 의식이라는 함정에 빠지는 겁니까?
왜 저는 당신이 영원한 분이심을,
당신의 나라가 영원히 지속될 것임을,
당신에게는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사실을 보지 못합니까?
오, 주님. 당신의 임재속으로 들어가,
영원하고 시간을 초월한, 영속적인 사랑을 맛보게 하소서.
당신은 시간의 제한을 받는 저의 걱정, 두려움, 염려, 
근심들을 없애 주시기 위해 그 사랑으로 저를 초대하셨습니다.
당신은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6:33)


시간의 제한을 받는 모든 것들은, 
당신이 제가 거하기를 원하시는 그 장소에서 
그것을 바라볼 수 있을 때에야 진정한 의미를 드러낼 것입니다.
그곳은 바로 영원한 사랑의 장소입니다.


- 헨리 나우웬의 <나우웬과 함께 하는 아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