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별로 쓰지 않는 

어려운 술어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참람’이라 할 수 있다.


마태복음 9장 3절은 

‘어떤 서기관들이 속으로 이르되 이 사람이 참람하도다’로 되어 있다. 


이것은 예수님이 중풍병자에게 

‘소자야 안심하라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서기관들이 속으로 하는 말이다. 


또 마가복음 14장 64절에는 

‘그 참람한 말을 너희가 들었도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대제사장이 예수님께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우리에게 말하라’라고 한 말에 

예수님이 

‘네가 말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라고 대답한 것을 듣고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한 말이다. 

위의 서기관과 대제사장의 생각으로는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신 것을 모르고 예수님이 하나님을 모독했다고 

생각하면서 이와 같이 참람이란 말을 쓴 것이다.

 

참람이란 단어는 일반적으로는 흔히 쓰이지 않는 말로 

한자로는 僭濫이라 쓴다. 僭은 ‘참람할 참’이고 濫은 ‘넘칠 람’이다. 

‘참람하다’의 사전적 풀이는 

‘분수에 넘쳐 너무 지나치다’ 로 되어 있는데 


성경에서는 

‘하나님께 대한 모독으로 하나님의 능력과 위엄을 침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역 성경 구약에는 이 참람이 쓰이지 않고 

신약에서만 10여 번 쓰이고 있는데 다 같은 맥락에서 쓰이고 있다.


이 말은 헬라어로는 주로 βλ?σ?ημια(블라습헤미아)를 쓰고 있는데 

이는 영어에 Blasphemy가 되며 이 말의 뜻은 곧 신성모독이란 말이다. 

개역성경에 쓰인 참람이 요즈음 새로 번역된 성경에서는 

어떻게 바뀌어 쓰이었는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마태복음 9장 3절에 나오는 ‘이 사람이 참람하도다’가 

공동번역성서에서는 ‘이 사람이 하느님을 모독하는구나’로 

바꾸어 쓰였으며, 

표준새번역성경전서에서는 ‘이 사람이 하나님을 모독하는구나’로, 

현대어성경에서는 ‘이 사람은 하나님을 모독하고 있군’으로, 

현대인의성경에서는 ‘이 사람이 하나님을 모독하는군’으로, 

쉬운성경에서는 ‘이 사람이 하나님을 모독하는구나’로 번역되었다. 


그런데 개역개정판성경전서에서는 

‘이 사람이 신성을 모독하도다’로 번역되었다. 


즉 개역성경의 ‘참람하도다’가 ‘신성을 모독하도다’로 

번역된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요즈음 많이 읽히고 있는 NIV 영어성경에서는 

'The fellow is blaspheming'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로써 개역성경에 나오는 어려운 말인 ‘참람’은 

이처럼 신성모독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신성모독의 의미를 가진 말이 

직접 하나님과 연관되어 쓰일 경우에는 

신성 대신에 곧바로 ‘하나님을 모독하다’로 하는 것이 보다 

선명한 의미로 부각되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