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기독교의 개념이란 결국
'예수 그리스도는 위대한 도덕적 스승으로서
그의 권고를 따른다면
더 나은 사회 질서도 확립할 수 있고
전쟁의 재발도 막을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
자, 잘 들어 보십시오.
이것 자체는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전체 진리에는 훨씬 못 미치는
말로써, 실제적인 가치는 전혀 없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권고를 따른다면
더 행복한 세상에서 살게 된다는 말은 정말 맞습니다.
아니 그리스도까지 갈 것도 없지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나 공자의 말만
따라도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살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어쨌다는 것입니까?
우리는 위대한 스승들의 말을
한 번도 따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이라고 해서 따를 것 같습니까?
다른 스승은 따르지 않아도
그리스도는 따를 것 같습니까?
그가 가장 훌륭한 스승이기 때문에?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따르지 못할 것입니다.
초보적인 교훈도 지키지 못하는 터에
어떻게 더 수준 높은교훈을 지키겠습니까?
기독교가 또 하나의 좋은 권고에 불과하다면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좋은 충고라면 지난 4천년 간
부족함 없이 들어왔으니까요.
거기에 하나 더 추가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진짜 기독교 서적들을 읽어보면,
이런 대중적 기독교와 전혀
다른 내용을 말하고 있음을 즉시 알게 됩니다.
그 책들은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 그 말이 무슨 뜻이든 간에 ) 말합니다.
그 책들은 그를 믿는 자들 또한
하나님의 아들이 된다고
( 그 말이 무슨 뜻이든 간에 ) 말합니다.
또한 그리스도가 죽음으로써
우리를 죄에서 구원했다고
( 그 말이 무슨 뜻이든 간에 ) 말합니다.
이런 말들이 어렵다고 불평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독교는 다른 세계, 우리가 만지고 듣고 보는
이 세상 이면의 무언가에 대해 말한다고
스스로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그 주장이 거짓이라면 모르겠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기독교가 하는 말은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 적어도 같은 이유로 현대 물리학이
어려운 것만큼 - 없습니다.
- C. S. 루이스, <순전한 기독교>
기독교를 도덕으로, 또 하나의
사상으로 받아들이려는 이에겐
진정한 변화가 있을 수 없다.
기독교는 지성만이 아닌 전 인격으로
받아들이는, 아니 그 말로도 부족하다.
기독교는 옛 사람이 죽고 다시 태어나는, 즉
죽음과 부활로만 받아들여지는
생명의 종교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이 생명을 붙들 때,
생명이신 예수님의 하나님 되심과
그의 죽으심과 부활에 참예했을 때는
능력이 있었고 변화가 있었다.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께서 일으키신 변화!
교회가 이 생명을 무시하고
도덕적으로, 철학적으로 설명하려 할 때
외양은 그럴싸했으나
내면은 병들고 죽어갔다.
전도라는 미명 하에 한 사람이라도 더
교회로 데려다놓으려 하면서,
예수님의하나님 되심은 제외하고
도덕만을 설명하면서
교회는 '하나님의 성전'이 아니라
상담소, 철학교실, 비전센터가 되었다.
사람의 수는 늘었으나
생명을 가진 자, 거듭난 자는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