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Aura)는 후광, 광채 등의 의미가 있는 그리스어이다.
처음에는 종교에서 예배 대상물의 장엄함을 나타내는 용어였으나
인체와 관련하여 언급할 때 아우라는 신체에서 발산되는 보이지 않는
기나 은은한 향기, 혹은 사람이나 물건을 에워싸고 있는
고유의 분위기를 뜻한다.
우리 몸에는 크든 작든 나쁜 습관들이
찌꺼기처럼 덕지덕지 붙어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든
그 나쁜 습관의 찌꺼기가 나를 방해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저녁에 집에 가면 무조건 TV부터 틀고
소파에 드러눕는 습관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책상에 앉으면 일단 컴퓨터부터 켜고
실시간 검색어를 모두 눌러본 후에야 다른 일을 시작한다.
또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이 잠자리에 누우면서
스마트폰을 잡고,
퇴근할 때는 누군가를 붙들고
“한잔 어때?”를 남발하며 술친구를 찾는다.
모두 나쁜 습관의 찌꺼기들이다.
TV를 본다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거나 그것을 통한
휴식이나 위로가 다른 것을 희생할 만큼 가치가 있어야 한다.
컴퓨터를 켤 때는 정보를 얻거나 작업을 할 이유가 있어야 하며,
술자리를 가질 때는 그만한 사정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늘 그렇듯 습관의 관성에 빠져
다른 일은 엄두도 못 내고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한다.
이런 사람에게는 아우라가 없다.
사람은 누구나 고유한 분위기가 있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호기심을 이끌어낼 만한
특성이 없을 때는 아우라라 부를 수 없는 것이다.
아우라는 앞의 인용문에서 설명하듯
‘신체에서 발산되는 보이지 않는 기나 은은한 향기,
혹은 사람이나 물건을 에워싸고 있는 고유의 분위기’다.
습관적인 타성에 젖은 사람에게서 향기가 느껴질 리 없다.
-박경철, 시골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