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제나라 장공이 수레를 타고 사냥터로 가던 도중 

웬 벌레 한 마리가 앞발을 도끼처럼 휘두르며 

수레바퀴를 향해 덤벼드는 것을 보았다.


“허, 맹랑한 놈이로다. 대체 무슨 벌레인가?”


장공이 묻자, 수레를 모는 어자(馭者)가 대답했다.  


“사마귀(螳螂)라는 벌레입니다. 

 앞으로 나아갈 줄만 알지 물러설 줄을 모르는 놈인데, 

 제 힘도 생각지 않고 강적에게 마구 덤벼드는 버릇이 있습니다.”  


장공은 고개를 끄덕이고 이렇게 말했다.

“저 벌레가 인간이라면 틀림없이 천하무적의 용사가 되었을 것이다. 

 비록 미물이지만 그 용기가 가상하니, 수레를 돌려 피해가도록 하라.” 

여기서 ‘당랑거철’이란 고사성어가 생겼다.


‘당랑거철’은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는 뜻으로, 

자기(自)의 힘은 헤아리지 않고 

강자(强)에게 함부로 덤비는 것을 말한다.

 

장공이 귀하게 여긴 것은 ‘용기’이다. 

용기가 귀한 것은 지금도 마찬 가지이다. 

특별히 지식인의 용기가 필요하다. 

역사왜곡에 대해, 부정부패에 대해, 집단이기주의 대해 

그리고 비정상적인 것에 대해 지식인들이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다고, 

불이익을 당하기 싫다고 침묵하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좌절에 빠지는 것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목소리 큰 사람들에 눌려 입을 다물어서는 안 된다. 

지식인들이 용기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