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누구나 교회를 통해서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교회는 믿음의 터전입니다.
간혹 그리스도인 중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때로는 교회의 잘못된 모습 때문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상처를 입고 실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회 자체를 무시하거나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어두운 면이 있다면
무작정 손가락질이나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소중한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사실 이 땅 위에 세워진 교회는 결코 완전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새 사람이 되었다고 해도
우리 그리스도인이 완전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렇게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교회가
어떻게 완전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불완전한 교회와 불완전한 그리스도인에 대해서
성경에서는 뭐라고 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는 머리가 되시고
교회는 몸이 되고 우리 그리스도인은 저마다 지체가 된다고 했지요.
완전한 그리스도께서 불완전한 교회의 머리가 되신다고 했습니다.
불완전한 교회가 완전한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몸 된 교회의 지체는 우리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보면 완전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불완전한 몸과 지체를 가지고 계시는 셈입니다.
그러니 예수께서도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울 때가 많겠습니까?
우리의 생각 같아서는
당장 좀 더 완전한 몸이나 지체로 바꾸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결코 그런 분이 아니시지요.
오히려 예수께서는 몸 된 교회가 아무리 불완전하고
교회의 지체인 우리 그리스도인이 아무리 모자라도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통해서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니 우리 그리스도인으로서는
정말 교회를 떠나서는 건전한 신앙생활을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교회는 그만큼 소중한 곳입니다.
실제로 우리의 육신을 생각해 보십시오.
내 외모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의 얼굴로 바꿀 수 있습니까?
쇠약해진 내 팔다리가 싫다고 젊은 청년의 팔다리로 대체할 수 있습니까?
내 성격이 좋지 않다고 다른 사람의 성격으로 바꾸면 다 좋아지겠습니까?
물론 요사이는 의학기술이 좋아서 성형수술도 하고 신체이식도 합니다.
또 성격도 어느 정도는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바꾼다고 해도
우리의 육신이 완벽해질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잘못하면 부작용만 더 심해질 뿐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 있는 우리만 해도 송천교회가 다 만족스럽지는 못할 것입니다.
분명히 교회 전체에 대해서나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서로에 대해서
미흡하고 아쉽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연 교회를 바꾸거나 옮기면
이런 문제가 다 해결될 수 있겠습니까?
물론 우선 당장에는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다고 생각되는 교회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왜 부족한 모습이 없겠습니까?
또 아무리 훌륭해 보이는 그리스도인이라도
전혀 흠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교회나 서로에 대해서
아쉽고 서운한 것만 보고 속상해 할 것이 아니지요.
오히려 이렇게 부족한데도
우리를 부르셔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 삼으시고
그 몸 된 교회의 지체가 되게 하신 은혜에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교회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아쉽고 부족한 면에 대해서도 보는 눈이 달라질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교회의 아쉽고 부족한 면에 대해서
서운해 하고 속상해 하는 것은
그 모든 원인을 나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면
교회의 모든 문제는 전부 다른 사람의 책임이 되고 맙니다.
나는 모두 잘 하는데 다른 사람이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생각을 한 번 바꾸어 보십시오.
부족한 나를 부르셔서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지체로 삼으신 은혜를 생각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교회가 좀 아쉽고 미흡한 면이 있어도
이제는 더 이상 그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이런 사람은 교회의 모든 부족함이
바로 자기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자기가 먼저 기도하고 자기가 먼저 솔선해서
교회의 아쉽고 미흡한 부분을 채우려고 할 것입니다.
과연 이 둘 가운데 어느 쪽이
교회를 정말 주님의 몸 된 모습답게 만들어 갈 수 있겠습니까?
아마 아무리 작고 사소한 문제라도
자기는 책임이 없고 모두가 다른 사람 때문이라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면
결코 주님의 몸 된 교회다운 모습이라고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좀 크고 복잡한 문제가 생기더라도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다른 사람 탓을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부족함부터 돌아보고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교회!
바로 이런 교회가 정말 주님의 몸 된 교회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송천교회가
바로 이렇게 주님의 몸 된 모습으로 충만한 교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음으로 교회가 하는 일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교회는 믿는 사람들이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의 말씀을 설교하며 성례전을 집행하여
세상에 대하여 그리스도를 증거 하는 신앙공동체라는 것입니다.
교회는 흔히 건물이 아니라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건물과 환경을 갖추고 있어도
사람이 없으면 교회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건물이 없고 환경은 좋지 않아도
사람이 있으면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교단에서도
새롭게 개척해서 세운 교회가 정식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노회의 허락을 받아 설립을 해야 합니다.
설립을 해야 정식 교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헌법에는 교회가 설립허가를 받기 위해서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공동으로 모이는 전용 예배처와 전담 교역자,
그리고 10명 이상의 세례 교인.
이 세 가지가 있어야 정식 교회로 설립이 될 수 있습니다.
장소에 대해서는 그곳이 어디라도 상관없이
예배드릴 곳만 있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대해서는 확실한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목사든 전도사든 전담 교역자가 있어야 하고
세례교인 10명 이상이 되어야 정식 교회로 설립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교회는 모이는 사람들이 중요합니다.
특히 우리교단 헌법에 의하면
정식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그냥 10사람이 아니라
세례교인 10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아주 당연한 말이지만 교회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사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많습니다.
오늘 같은 날 프로축구나 프로야구가 열리는 운동장을 가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까?
또 시장이나 쇼핑센터, 영화관을 가도 많은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야외를 나가도 여러 모임에서 나온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모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결코 교회라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모인 곳에는
예배, 설교, 성례전, 복음증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운동장에 모인 사람들은 많기는 하지만
그들은 축구와 야구를 보기 위해 모였을 뿐입니다.
또 시장이나 쇼핑센터에 모인 사람들도 많기는 하지만
그야말로 물건을 구경하고 사고팔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야외에 나온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좋은 경치를 보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를 그냥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하지 않고
신앙공동체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인 믿음의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예배를 드리고 설교 말씀을 나누고
세례와 성찬의 성례전이 이루어지고
복음을 증거 하는 공동체가 교회라고 했습니다.
우리 송천교회가 건강한 그리스도의 몸으로
이런 역할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 부족한 우리를 불러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함께 기도하고 격려하고 섬기는 가운데
신실한 믿음의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