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교회에 목발을 짚고 다니는 두 분의 권사님이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습니다. 
김 권사님은 어린 아들을 구하려고 덤프트럭에 몸을 던졌다가 
불구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차바퀴 밑으로 빨려 들어가면서도 아들만은 구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아들을 인도로 밀쳐내서 극적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자신의 오른쪽 다리는 잃었지만, 김권사님은 
아들을 살려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하며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이 권사님도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습니다. 
밤중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오다가 
술취한 트럭 기사가 운전하던 차에 받혀 졸지에 불구가 되었습니다. 
이 권사님은 오랜 세월동안 자기를 치고 도망간 그 뺑소니 운전사를 
원망하면서 지내왔습니다. 
그는 항상 입만 열면 신세 타령을 했습니다. 
불운하고 재수 없는 자신의 인생을 한탄하면서 
“그 운전사 놈, 잡히기만 해봐라!”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신기하게도 똑같은 불구의 아픔과 고통을 짊어졌는데도 
한 사람은 항상 감사했고, 
다른 한 사람은 줄기차게 분노를 내뿜으며 살았습니다. 

“감사”는 인위적으로 생겨나는 감정이 아닙니다. 
마음을 후벼 파고, 쥐어짜며 애를 써도 어떤 감동이나 기쁨이 있지 않으면 
절대로 생겨날 수 없습니다.

감사는 마음속에 “만족”이 있을 때에만 저절로 흘러나오는 감정입니다. 
세상적으로 아무리 안타까운 사고나 사건이 있었어도 
이런 것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충분한 가치와 만족이 있으면 
저절로 흘러나오는 것이 감사입니다. 

반대로, 아무리 많은 축복과 이득이 주어졌어도 
그것들이 마음을 채우지 못하면, 반드시 원망과 불평이 나오게 됩니다. 
감사는 주어진 조건을 뛰어넘은 가치가 주어졌을 때만 밖으로 표출됩니다. 

아프가니스탄 전투에 참석했다가 
두 다리를 잃은 제시 커틀(Jesse Cottle)이라는 병사가 있었습니다. 
작전을 수행하던 중에 그는 적군이 매설해 놓은 지뢰를 밟는 바람에 
 다리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제시는 처음에 자신이 당해야 했던 비극에 대해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남들은 다 멀쩡한데 왜 나만 재수없게 이런 사고를 당해야 하나!” 
몇 달 동안 하나님을 탓하고 자신의 운명을 비관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곧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재활을 위해 연습하러 갔던 수영장에서 
캘리(Kelly)라는 미모의 여성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제시는 아름다운 미모와 마음씨를 가진 캘리를 보면서 
첫눈에 영혼까지 빼앗겼고, 
캘리도 두 다리가 없지만, 꿋꿋하게 의족을 딛고 일어서는 
제시를 보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2012년에 부부가 되었습니다. 
제시는 한 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두 다리를 잃은 날을 
자기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the happiest day)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사고로 캘리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지체를 잃었어도 
그 아픔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게 되면 
사람은 언제든지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어떠한 환경이나 여건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낙심이 되고, 절망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릴 때에 
주님은 우리와 함께 동행하시며 구원의 손을 내밀어 건져주십니다. 
이 주님이 우리의 인생의 고삐를 쥐고 계시기에 
고난 가운데에서도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몇일 전 위암 말기의 성도님 한 분과 함께 
하나님께 간절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앞 날이 총망받던 사십대 중반의 젊은이입니다. 
이제 어느 정도 인생의 고생을 끝내고 
행복한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이었습니다. 
영어도 잘하고 외모도 훤출한 회사원입니다. 
어여쁜 아내와 멋진 아들 그리고 애교 만점의 딸을 둔 축복받은 가장입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암이 
이 행복한 남자의 인생을 잿빛으로 바꾸어 버린 것입니다.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헤아리면서 
원망과 한탄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도 어색하지 않을 때인데, 
놀랍게도 이 깡마른 사람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목사님, 제가 하나님을 몰랐으면 어땠을까요? 정말 감사해요!” 
그의 고백을 들으면서 
사람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감사는 모든 고난을 뛰어넘는 최고의 힘입니다.  

(크리스찬타임스 김세환 목사님 글에서 발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