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조선시대에는 천자문(千字文)을 떼고 나면 
'계몽편(啓蒙篇)'을 읽었는데, 
그 말미에 ‘구용(九容)’, 
즉, ‘아홉 가지 올바른 몸가짐’에 대한 가르침이 있다. 

예전에 서당에서 아이들이 배우던 것이지만 
'기본이 실종' 된 오늘날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다시 마음에 새길 말이다. 

-하나: 족용중(足容重)! ➡'발'을 무겁게 하라.
 《처신》을 가볍게 하지 말라는 말이다. 
  발을 디뎌야 할 곳과 디디지 말아야 할 곳을 
  구분할 줄 알라는 것이다. 

-둘: 수용공(手容恭)!➡《공손히》 하라. 
 '손'을 잘못 쓰면 부정을 저지르고, 잘 쓰면 남을 돕는다. 

-셋: 목용단(目容端)!➡'눈'을 단정히 하라.
 《단정한 눈》에는, 세상을 꿰뚫어 보는 힘이 있다. 
  제대로 볼 줄 알아야 제대로 펼칠 수 있다. 

-넷: 구용지(口容止)!➡《입》을 함부로 놀리지 말라. 
  물고기가 입을 잘못 놀려 미끼에 걸리듯, 
  사람도 입을 잘못 놀려, 화를 자초하는 법이다. 

-다섯: 성용정(聲容靜)!➡《소리를 정숙히》하라. 
  너도나도 목소리를 키우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자고로 소리 요란한 것치고 제대로 된 것이 없다. 

-여섯: 기용숙(氣容肅)!➡《기운을 엄숙히》하라. 
  기운은 적절하게 제어해야 한다. 그게 리더십의 기본이다. 

-일곱: 두용직(頭容直)!➡《머리를 곧게》세워라. 
  지금 우리 주변엔 고개 떨군 사람이 너무나 많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보라. 아직 끝이 아니다. 
  끝인 듯 보이는 거기가 새 출발점이다. 

-여덟: 입용덕(立容德)!➡《서 있는 모습》을 덕이 있게 하라.
  서 있을 자리와 물러설 자리를 아는 것이다. 

-아홉: 색용장(色容莊)!➡《얼굴빛을 씩씩》하게 하라. 
  어렵다고 찡그리지 말고, 애써 얼굴 펴고 웃어라. 
  긍정과 낙관이 부정과 비관을 이기게 하여라! 


☆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 - (마20:2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