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드러낼수록..거짓은 깊어만 갑니다..

내가 입을 열수록..오해는 더욱 더 깊어져 갑니다..

침묵하면 할수록..죄를 방기해버리는 파렴치만 늡니다..

 

아버지..

저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

 

아버지..

제가 돌맞을 여인보다 더욱 악한데..

 

그런대..제안의 외식과 거짓은..

애써 입다물고.. 거짓된 오해와 편견에 동조해 버리라고 재촉합니다..

 

눈 감으면..하늘도 보이지만..

썩어 문드러져가는 제안의 또다른 시궁창도 보입니다..

 

아버지..

저는 어찌해야 하는지요..

 

무엇을 말해야 하고..

무엇을 지켜야 하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제가 가진 지식과..

제가 받는 영감과..

제 안의 거짓은 교묘히 섞여 들어가..

 

또다른 저를 왜곡 시켜 버립니다..

 

아버지..

저는 왜 이리 생겨 먹었을까요..

 

왜 제안에는..

천사의 모습을 한 순진함과

악마의 모습을 한 사악함이 같이 갈까요..

 

어찌해서..

같이 갈 수 없고.. 섞일 수 없는 것들이 섞일 수가 있냐구요..

 

그래서..

전 다시 입을 다뭅니다..

 

입을 열면 구취가 나거든요..

 

그런대 그 구취가 제 냄새인대..

그것을 저도 싫어하니까.. 남들앞에선 양치질 하는 것이 맞겠지요..

 

아버지..

 

모르는 것은 없어요..

행동하기 싫은 것도 사실 아니에요..

전 거룩해 지고 싶고.. 말씀안에서 걷고 싶어요..

 

그런대..

제 모습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다시금 오물 덩어리속으로 몸을 뉘이지요..

 

돼지는 씻겨두 다시 그 우리에 누우겠죠,..

 

알게 하시고..

느끼게 하시니..

그리 살게도 해주셔야지요..

 

그런대도..

제가 가야 할 길은 저앞에 보이네요..

 

그래서 또 일어나보기는 합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그냥 ..

 

오늘도 실수 투성이로..

오늘도 거짓 투성이로..

또 그렇게 걸어 볼게요..

 

저를 도와 주세요..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