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이 막 끝나가던 어느 해 가을이었습니다.
미국의 오래곤주 유게네라는 마을 회관에는
종교 영화를 상영한다는 광고가 나 붙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즐겁게 인사를 나누며 영화를 관람합니다.
그런데 그 영화는 종교영화라기 보다는
한국 전쟁이 낳은 고아들에 관한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끝은 처참하게 끝나면서
이들을 보살펴 줄 손길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나자 한 농부 부부는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여보, 우리가 아무리 가난한 농부라지만
그 아이들을 잊을 수 없구려.
여보, 우리가 그 아이들을 위해 뭘 좀 할 수는 없겠소?"
이 농부 부부는 형편이 넉넉지 못해 마음은 원이었지만
실제로 도와주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 영화를 잊으려 해도
그 영화는 잊혀지질 않았습니다.
자꾸만 그 전쟁 고아들이 눈에 아른 거리고
그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마음 깊은 곳에서 부터
점점 우러 나왔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내면(內面)의 소리에 정직하기로 하고는
생명 같은 땅을 팔아 직접 한국을 방문하게 됩니다.
한국에 와 보니 6.25 전쟁 직후의 한국은 정말 형편 없었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대로 전쟁 고아는 헤아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농부 부부는 전쟁 혼혈고아 8명을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 사실이 신문에 나자 여러 단체에서
이들을 돕겠다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 후 이 농부 부부는 전쟁 고아들을 돕는 기관을 만들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기관이 홀트아동복지재단이라는 것입니다.
이걸 보면 이 홀트씨 부부는
좋은 씨앗, 선한 씨앗만 심은 것 뿐인데
때가 이르매 홀트아동복지재단이라는
좋은 열매로 성장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