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는 원이로되....


너무나 게을러서 다들 일하러 나가는데
혼자서 꾀병 부려 집에 잠을 자는 농부가 있었습니다.
잠을 자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버려
누웠다 하면 잠을 자곤 합니다.


어느날 
그날도 모두들 밭에 일하러 나갔는데 혼자
그렇게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간 큰 도둑이 벌건 대낮에 이집의 담을 넘어 옵니다.
비몽사몽간에 이 사람은 도둑이 담을 넘는 소리를 듣고
‘이놈이 집안으로 들어오기만 해봐라...’
눈거풀이 무거워 그러고 있던 차 사람이 있음에도
깊은 잠이 들은줄 안 도둑은 이 사람을 지나 안방으로
들어갑니다.
‘무엇하나라도  들고 나오기만 해봐라...’
농부는 그렇게 선잠에서 깨지 못하고 있는데
도둑은 보따리를 들고 밖을 나갑니다.
‘아니...저놈이...다시 한번 오기만 해봐라...’


우리네 삶이 그렇답니다.
무엇을 해야 된다고 늘 그렇게 마음 먹었지만
‘다음에 해야지....그래 ...이번에는 안되고
다음에는 반드시 할거야...‘
당장 눈에 보이는 이익이 없는 일은 당연한 것이고
어떤 일은 꼭 해야 하는 데에도 마음으로 해버리는
우리네 일상....


그것을 게으름 이라고 한답니다.
이런 게으름을 피우고 나서 우리가 스스로 받는 
위안의 말이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입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잘 알기에 주님께서 이해해 주실거라는
막연한 해석을 얹어 위로를 받을려고 합니다.


그러나
“시험에 들지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마6:40) “ 라는 말씀을 
앞뒤를 제거하고 좋을대로 해석하는 우를 범합니다.


육신이 약한 것은 기도하지 않음이라는 사실은
우리가 악한 게으른 상태에 있음을 알려 줍니다.
한 달란트 받은 종이 땅에 묻어버린 것을 보시고
“악하고 게으른 종아....내돈을 취리하는자에게 맡겼다가
내가 돌아와서 내원금과 이자를 받게 하였으리라(마25:27)” 
라고 하신 것처럼 우리는 게으르면서도 무지한 인생입니다.


오늘도 내가 해야 되겠다는 어떤일을,
그것이 특별히 선한 일이거든 반드시 할 수 있는 종이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일을 내일로 미루자” 라는 
어리석음에서 마음에 넣어주신 귀한 일을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허락하시옵소서...라고 읊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