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한 후 훈련을 마치고 첫 번째 휴가를 나온 아들이 맛있게
식사를 하는 것을 보고 있던 어머니가 물어 봅니다.
“아들, 군대 가니까 무엇이 제일 맛있었어?”
“교회에서 먹었던 초코파이요...”
평소 무신론자 였던 아들의 대답에
어머니는 의아해서 다시 물어 봅니다,
“...넌 초코파이 안먹잖니..?”
일요일이면 종교생활을 위해 기천불(기독교,천주교,불교)에서 나와
희망자들을 데리고 간답니다.
당연히 아들은 아무 곳도 가지 않았는데...
그날 오후에 교회 다녀왔던 동료들이 하는 말,
“너무 달콤했어...그렇게 부드러울수 없었어...환상이야...다음주가 기다려지네...”
궁금해서 물어 보았더니 예배를 마치고 난후에 주는 게 있는데..
그게 그리 맛있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아들은 다음주에 교회를 갔더랍니다.
지루한 한 시간이 지나자 한가득 초코파이를 가득담은 박스를 들고
군종들과 조교들이 나누어 주기 시작하였고 맨 가장 자리에 있던 아들은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그 초코파이를 우측으로 전달하였는데 어느덧 박스가
비어 버렸는데 그만 아들 것은 없었답니다.
‘아니 이럴수가? 틀림없이 모자라지 않는다 했는데...’
아들은 몰랐습니다. 군대에서 자기 것을 미리 챙겨야 한다는 것을....
맛있게 먹는 동료들이 혹시나 한 개 줄까보아 쳐다보아도 아무도
주는 이는 없고...
너무 속이 상한 아들은 밖에 뛰쳐나가 항의를 할려고 조교를 불렀는데...
아뿔싸! 그 조교는 독사라고 불리는 악명높은 조교...
그래도 너무 억울해서 외쳤답니다.
“훈병 000번 초코파이 못 받았습니다..”
큰소리로 외쳤는데 돌아선 조교...
“이 **자식...지꺼도 못 챙기나...?”
하면서 들고 있던 초코파이를 휙 던졌답니다.
먹이를 받아먹는 개처럼 잽싸게 받아든 아들,,,,
“감사합니다...”
하고 봉지를 뜯고 입에 넣었는데 달콤한 맛을 느끼는 순간
웬지 모를 눈물이 울컥 쏟아지더랍니다....
태어나서 먹는거 때문에, 평소에 집에서는 쳐다보지도 않던 초코파이
하나를 얻으려는 자기의 모습과 거부할 수 없는 그 맛 때문에....
그 이야기를 듣고있던 어머니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갑니다.
“어머니 어디가세요...?” 아들이 놀라서 묻는데...
“초코파이 사러간다...” 엄마의 대답에 아들이
“ㅇㄹㅇ 으로 사오세요”
그날 어머니는 초코파이를 박스채로 사오셨고
아들은 입대하기 전 그것을 다 먹었답니다.
군목 후보생 교육을 받을 때 늘 강사들이 하던 말이
반드시 주일날에는 초코파이를 준비 해야 한다는 반복적인
말을 들으며 내심 유치하다고 치부했던 목사님이 방송을 통해
이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움직였답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이 정작 누구보다도 이런 것을 더욱 강조하고
실천 하게된 계기가 있었는데...
뜨거운 여름날 긴 행군을 할 때 였답니다.
쓰러질 정도의 지친 몸을 이끌고 겨우 도착한 개울가...
무거운 워카를 풀고 냇물에 발이라도 적시며 도저히 넘어가지
않는 밥을 먹고 있는데 교관들은 국물이라도 마셔야 된다고...
혹 탈진해 쓰러지는 병사가 나올까봐 주의를 주고 있었답니다.
그때, 천주교에서 위로 나온 팀들이 도착했고 천주교인들과
수녀들이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나누어 주며....
“죄송해요 준비 한 것이 너무 부족해서...” 라며 몹시
미안해 하며 주는 것이 어린 아들이 그렇게 좋아하던
텔레토비 케릭터 쭈쭈바 였답니다.
‘세상에! 이렇게 시원하고 맛있는 것을 먹어본 적이
있었던가?.....‘
아마도 천국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이맛이 아닐까
할 정도의 체험 이었답니다.
후배면서 동료인 동기가
“선배님 하나 더 먹었으면 좋겠죠?...”
“아이구 ,,,더 있습니까...?
“아니요...희망 사항이지요...선배님 하나 더 준다고
홀딱벗고 춤추라 한다면 추겠습니까?....“
짖굳은 그 물음에 “아~ 하나더 준다면 하겠다...나도 ...나도...”
곳곳에서 들리는 대답.....
그 순간 이 목사님은 깨달았답니다.
쭈쭈바 하나에 목사님들이 홀딱벗고 춤을 출 수 있다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말 절실하고 진정한 위로는 영적인 위로와 말뿐인 위로가 아닌
구체적인 위로가 반드시 수반해야 된다고....
진리를 전한다면서 실제적인 어려움을 생각지
않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 후에 배치 받은 부대에서 군장 행군이 있을때면 수시로
먹을 것을 들고 좆아 다녔고 돈이 없을때는 껌 한 개 식이라도
나누어 주었더니...
주일날 교회에서 목사님을 안으며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병사도
있더라고....“목사님이 주신 껌은 아직도 단물이 납니다”
라며 껌을 보여 주기도 하였답니다.
한국 기독실업인회에서 매년 하는 한국대회를 논산 훈련소에서
미래와 희망으로 새역사를 이루자“라는 주제로 집회를 했습니다.
빡빡머리 3,000여명의 훈련병들이 팔딱팔딱 뛰며 실루암을 부르고
찬양을 하는 기막힌 현장을 보면서
초코파이 하나 먹을려고 교회 왔다가 세례받고 함께 찬양하는
이 젊은 병사들이 설령 아직 믿음이 없다 하더라도 이 순간은
그들의 삶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는 군 선교 목사님의 말씀이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희망이 없다고 낙심하지 말고 그들을
위로하라는 하나님의 희망의 멧세지 같아서 그들을 향하여 축복하며
기도하였던 너무나 행복한 시간 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회의 약자들에게 복음을 전한다고, 다른 것은 필요없고
오직 말씀만 전해야 된다고, 그렇게 하는 것이
말씀의 순수성과 하나님을 높인다는 고정 관념이
마냥 진리인 것인줄 아는 우리에게 경솔한 위로가 진정한 위로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그런 시간 이었습니다.
누군가가 그것이 필요하다고 할 때, 설령 그것이
그들의 거짓된 요구 일지라도 가진 것이 있거든
나누어 주어야 한다고,...
세상이 아무리 우리를 속일지라도 줄수 있다면 나누어
주는 것이 주님의 생각이라고 밥퍼 현장에서 외치던
어떤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고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헐벗은 자에게 입을 것을 주는 것이
진정하고 구체적인 위로가 된다는 아주 쉬웠던
진리를 자칫 잃어버릴 뻔 하였던 이 시대에 주시는
주님의 말씀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