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어거스터스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던 헤르만 헤세의 작품 가운데 
어거스터스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부모가 있었습니다.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아들의 이름이 바로 어거스터스였습니다. 

그가 태어나기 전 한 신비한 노인이 
밤중에 산모에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아들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그 아이를 위해서 내가 꼭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습니다. 
 소원이 무엇입니까?" 

어거스터스의 어머니는 곰곰이 생각하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아이가 자라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살게 해 주십시오." 

그의 소원이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아이는 자라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학교에 다니면서부터 선생님의 사랑도 받고, 
친구의 사랑도 받고, 이웃의 사랑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결코 그것은 행복한 삶이 아니었습니다. 

사랑만 받고 베풀지 못하니까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거스터스는 노인이 되어서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외롭고 비참한 삶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 그에게 신비한 노인이 또 나타났습니다. 
노인은 어거스터스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삶에 만족합니까?" 

어거스터스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습니다. 
"내가 당신에게도 한 가지 소원을 이루어주겠습니다. 
소원이 무엇입니까?" 

그는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서 사랑 받으며 사는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사는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