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상과 기독교사상

가출 소녀가 있었다 
그는 집을 뛰쳐나가기면 하면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해방감에 마냥 행복할 줄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당장 끼니를 때우는 일이 절박했다 
무엇보다도 밤이 돌아오는 것이 겁이 났다 
오늘밤은 또 어디서 새우잠을 자야만 하는가 

이럴 경우 그는 어떻게 반응을 할 것인가 
집을 나왔더니 고생(苦生)이 막심하구나 
만일 이렇게 반응을 한다면 
이는 불교적 사상의 발상인 것이다 

불교사상 중 삼법인설(三法印說)이라는 것이 있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일체개고(一切皆苦)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불교사상은 세상을 고(苦)로 해석하고 있다 
가출 소녀는 이와 유사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당면한 문제를 고(苦)로 보고 있다 
이 사상체계에는 자신만이 있고 그 이상은 아무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가출 소녀가 이런 처지에서 
내가 부모님에게 큰 죄를 저질렀구나 
나로 인해서 엄마가 밤잠도 주무시지 못하고 
기다리실 텐데 하고 반응한다면 
이는 기독교적 사상의 발상인 것이다 

기독교사상은 본질을 고(苦)로 보지 않고 죄(罪)로 해석하고 있다 
가출 소녀는 자신의 고생 너머로 부모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탕자를 보자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하고 탄식만 하고 있었다면 
그는 문제를 고(苦)로 보고만 있는 것이 된다 

그러나 그는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눅15:17-18)하고 
말하고 있지 아니한가 바로 이 차이이다 

그에게는 돌아갈 집과 기다리고 계시는 아버지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분에게 죄를 지은 결과로 이러한 불행을 자초한 것이다 
이것이 회개인 것이다 

나사로의 비유에 등장하는 부자를 보자 
그는 음부에서 "내가 불꽃 가운데서 고민하나이다"
(눅16:24)하고 탄식하고 있다 

그는 그 지경에 떨어져서도 고(苦)만 보고 
죄(罪)는 보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다 하나님 앞에 가출 소녀들이다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사1:2) 
당신의 반응은 무엇인가 
자신의 고(苦)만 보고 탄식하고 있는가 아니면 
고(苦)의 뿌리인 죄(罪)를 슬퍼하면서 
그 너머로 하나님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는가 
이것이 불교사상과 기독교사상의 차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