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인간관계(人間關係)
근세 유명한 철학자인 마르틴 부버는
[나와 너]라는 책에서 현대인의 인간관계를 세 가지로 진단했습니다.
하나는 '그것과 그것의 관계'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마치 물건처럼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고 차버립니다.
남편과 아내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생명이 없는 무인격의 관계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이 위대한 유대인 철학자 부버는
또 하나의 관계로 '나와 그것의 관계'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상대방이 나를 물건처럼 이용해도 나는 상대방을 끝까지 인격으로 대할 때,
그때 '나와 그것의 관계'가 성립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관계는 '나와 너의 관계'로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너를 인격으로 그리고 당신도 나를 인격으로 대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끝나면 부버는 그렇게 위대하지 않습니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당신을 인격으로 믿어 주고 당신이 나를 인격으로 믿어 주어도
우리들 사이에는 언제나 그 인격적인 관계가 깨질 수 있는 긴장이 있다.
이것이 인간성의 연약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너 사이에는
언제나 이 인간관계를 중매하는 하나의 촉매자(觸媒者)가 필요하다."
부버는 그 촉매자를 '영원자(永遠者) 너'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영원한 너'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남편과 아내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인간과 인간으로 부딪칠 때
우리는 상대방에게서 얼마나 많은 단점을 발견합니까?
그러나 그리스도를 통해서 바라본
내 아내, 또 그리스도를 통해서 바라본 내 남편은 어떻습니까?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가 함께 만날 때,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무릎을 꿇을 때에
비로소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는 놀라운 관계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