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서 기도하시는 성령
묵상기도의 실천은 하나의 훈련이다. 그 기도를 통해 우리는 비로소 우리 마음속에 계신 하나님을 보게 된다. 묵상기도는 우리 존재의 한가운데 거하시는 그분께 집중하여 귀 기울이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의 임재를 느낄 때 우리는 자신의 모든 감각을 하나님의 소유로 내어 드릴 수 있다.
기도훈련을 통해 우리는 내안에 계신 하나님께 눈뜨게 되며 하나님을 내 맥박과 호흡 속으로, 생각과 감정 속으로, 청각과 시각과 촉각과 미각 속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렇게 내 안에 계시는 하나님께 눈 뜰 때, 비로소 우리는 주변 세상에 계신 하나님도 볼 수 있다. 묵상생활의 위대한 신비는 우리가 세상에 계신 하나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이 세상 속에 계신 하나님을 알아보는 것이다.
하나님이 하나님께 말씀하시고, 성령이 성령께 말씀하시며, 마음과 마음이 말한다. 그러므로 묵상이란 하나님의 이 자기인식에 동참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초월의 요소를 심어주고 우리를 온 세상에 충만한 성령의 임재에 눈뜨게 하는 것은 바로우리 안에서 기도하시는 하나님의 영이다. 세상의 마음은 ‘우리 마음의 마음’으로라야 볼 수 있다. 여기서 묵상과 사역의 밀접한 관계가 나온다. 기도는 무의식의 삶과 의식의 삶을 이어 주는 다리다. 기도는 내 생각과 마음을, 의지와 열정을, 머리와 가슴을 이어준다. 기도야 말로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성령으로 하여금 내 존재 구석구석에 파고 들게 하는 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