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 10~ 13
"그(즉 그리스도)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지 아니하였으나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
첫 번째, 거듭남은 "혈통으로" 나는 것이 아니다.
거듭남은 인간의 혈통을 따라서 임하거나 육체적인 출생을 통해서 얻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말로 하면, 어느 누구도 이러한 거듭남을 그 부모가 참으로 거듭난 사람일지라도
자기 부모로부터 상속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태어나는 것은 참으로 큰 특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 가정의 자녀로 태어난 것이 자동으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태어난 각 사람은, 남자이건 여자이건 간에,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려면 개인적으로 "하나님께로서" 나야 합니다.
두 번째, 거듭남은 "육정으로" 나는 것이 아니다.
즉. 이 말은 거듭남이 자신의 노력이나 스스로 결정하는 방법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이 강한 의지력을 가지고, 굳게 결심한다 해도, 자기 스스로는 이러한 거듭남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우리가 태어난 것도 사실은 우리 자신의 의지적인 노력을 통해서 된 것이 아닙니다.
아무 사람도 자신의 육체적인 출생을 만들어 낼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각자는 우리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났습니다.
우리가 원치 않았을지라도 우리 육신의 본성을 우리 육신의 부모들로부터
육체의 출생이라는 과정을 거쳐 물려받았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영적인 출생이라는 방법과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가족으로 태어나게 하신 모든 자들에게 신령한 본성을 물려주십니다.
이 일은 확실히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세 번째, 거듭남은 "사람의 뜻으로" 나는 것이 아니다.
즉 이 말은 인간의 개입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무 사람도 다른 사람 속에 거듭남을 일으키거나, 혹은 생명을 나눠줄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이러한 특권을 가지고 계십니다.
육신의 부모를 통하지 않고서 아무도 육체적인 출생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오직 한 분, 이러한 거듭남의 과정을 통해 하늘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영적인 출생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비록 도덕적으로 탁월한 사람도, 종교심이 높은 사람도, 신학적인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도,
이러한 거듭남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이러한 영적 출생의 역사에 있어서 전적으로 무능합니다.
비록 기독교계에서 최고의 성직자의 자리에 있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오직 하나님만이
이러한 거듭남의 역사를 일으킬 수 있는 분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거듭남은 "사람의 뜻으로" 나는 것이 아닙니다.
네 번째, 거듭남은 '육체적인 변화'가 아니다.
니고데모는 물었습니다.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삽나이까?"(4절) 이 질문은 니고데모가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거듭남에 대해 전적으로 오해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주 예수님은 니고데모의 생각을 바로 잡아주시면서, 거듭남은 그가 말한 것처럼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인 출생임을 알려주셨습니다.
거듭남은 사람의 육체의 몸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만일 사람이 거듭나기 이전에 근시안이었다면, 거듭난 후에도 여전히 근시안인 것입니다
(거듭난 경험이 근시안을 고치는 것이 아닙니다).
불구인 사람은 거듭난 후에도 여전히 불구로 살아야 합니다.
불치의 암에 걸린 사람이 거듭났을지라도 갑자기 낫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생각 속에서 육체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일랑 모두 버려야 합니다.
다섯 번째, 거듭남은 '사회적인 신분의 변화'가 아니다.
거듭남은 노동자를 갑자기 이 세상의 권력과 부와 높은 신분의 자리로
승진시켜주는 것이 아닙니다.
벽돌공, 도장공, 목공, 속기사 등등 각 사람이 부르심을 받은 그 부르심 그대로
지내야 합니다(고전 7:20-24).
거듭남이 사람에게 일으키는 변화는 그 사람이 남자이건 여자이건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고전 10:31, 골 3:22-24) 하기로
힘쓰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 거듭남은 '지리적인 이동'이 아니다.
거듭난 사람은 거듭나자마자 하늘나라로 옮겨지거나,
한 동네에서 다른 동네로 지리적인 이동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거듭남을 경험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변화된 삶을 통해 자기 영혼 안에
하나님이 일으키신 신령한 역사에 대한 산 증인으로써 거듭남을 증거하기 위해,
거듭난 그곳에 남아있게 됩니다.
일곱 번째, 거듭남은 "거듭남(born again)"이라는 용어의 의미에
대한 이해나 지적인 동의를 통해 임하는 것이 아니다.
거듭남에 대해 이론적으로 잘 안다 할지라도 실제적인 경험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전적으로 육체적인 출생과 관련해서 이 땅에서 결코 되어질 수 없는 두 가지 일이 있습니다.
먼저,한국사람은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없는데,
왜냐하면 미국 대통령의 신분은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만이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저는 대영제국의 황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오직 황족으로 태어난 사람만이 황태자의 보좌에 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혹은 황태자의 임무에 대해 연구하고, 불철주야 공부하는 일은 가능하지만,
육체적인 출생이라는 필수적인 조건을 갖추지 않는 한,
결코 위의 두 가지 신분은 결코 얻을 수 없습니다.
여덟째, 거듭남은 '발전 과정'이 아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거듭남은 이미 거듭난 사람 안에 존재하고 있는 영적 생명의
점진적인 발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육체적으로 그 안에 신성한 생명의 싹을 가지고 태어나며,
거듭남이 일어나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이 점차적으로 진전되다가,
마침내 그리스도인으로 발전될 때까지 이러한 영적인 싹이 계속해서 자라나는 것으로
가르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한 이론은 하나님의 말씀 그 어디에서도 지지를 받지 못합니다.
성경은 분명히 확증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영적인 생명)이 있고,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요일 5:12).
하나님은 거듭남을 가리켜 영적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
혹은 생명을 주시는 것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엡 2:1)
확실하고 분명한 것은 생명은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그 위에서만 발전된다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시체에게서 생명을 발전시킬 수 없습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떠한 교육과 수련도 죽은 사람의 몸 속에서 육체의 생명을 발전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장의사는 시신에게 향품을 바르고, 종교적인 수의를 입히고, 살아있는 사람의 얼굴처럼
화장을 할 수 있지만, 그러나 생명을 나눠주지 못하기 때문에, 그의 모든 수고와 노력 끝에는
장례식이 거행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적인 생명이 죄인에게 주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생명의 주이신 오직 하나님만이 이러한 일을 하실 수가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이러한 영적인 생명을 주시는 일은 그리스도께서
"네가 거듭나야 하리라"고 말씀하셨을 때, 의미했던 것입니다.
아홉 번째, 거듭남은 '개선'이 아니다.
거듭남은 나뭇잎의 색깔을 바꾸는 것과 같이 단순한 외적인 변화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사람은 확고한 결심을 통해 외적인 행동은 바꿀 수가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적인 결단을 통해서 나쁜 습관을 끊거나,
좋지 못한 언어생활, 도둑질, 음주, 도박, 그 외에 정결하지 못한 삶의 모습 등을 청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이 결단코 거듭남은 아닙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외적인 습관들이 개선이 되고, 훌륭한 사회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에는
추호의 의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의 본성, 그 사람 자체는 여전히 변화되지 않았으며,
변화될 수 없는 존재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개선은 외적인 것과 관계가 있고, 거듭남은 내적인 실체와 관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개선이 사람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라면, 중생은 그 사람 자체를 바꾸는 것입니다.
열 번째, 거듭남은 '종교를 갖는 것'이 아니다.
종교와 참된 기독교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큰 구렁이 끼어 있습니다.
종교는 사람이 고수하고자 하는 신앙의 형식과 체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참된 기독교는 한 분의 인격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곧 그 한 분의 인격은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참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은 이 한 분 그리스도와의 살아있고
생명으로 충만한 한 몸으로 연합되어 있습니다.
매우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이처럼 참된 기독교는 오직 하나밖에 없습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 17:3).
A.P.깁스